정어리 어군 형성과 이상기후 영향
3개월간의 법정 금어기를 끝내고 지난 1일부터 본격 조업에 나선 기선권현망 34개 선단들이 어획량 저조로 울상이다.
출어를 앞두고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 전 연안에 멸치 어군 형성이 빨라 어획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 어획량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쳐 첫날 9000박스(박스 1.5kg) 남짓 경매장에 위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선주 A씨는 “남해 연안에 정어리 어군이 넓게 형성된데다 고수온 영향으로 당분간 멸치 어획량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멸치권현망 수협(조합장 최필종)에서 초매식이 열렸다.
멸치 어획량 감소 영향으로 멸치 경매가는 대폭 상승해 중멸(다시멸) 한상자가 2만3000원, 세멸(지리)은 3만원선에 경락됐다.
멸치 중도매인 B씨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빨리 세멸이 잡혀 당분간 대멸‧다시멸치 가격은 물량 감소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필종 조합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업계 전체가 생계위협을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멸치수협은 국가공인기관의 방사능 검사 확인증을 받은 멸치만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등 안전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멸치권현망 수협 마른멸치 위판량은 1만1083 톤으로 2021년 1만3959톤, 2020년 1만7666톤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