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사실상 개점휴업 사업 기한 두 차례 연장
보조금 사업자 선정 과정·관리실태 감사 필요 지적

지난 2021년 7월 경상남도·거제시와 21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얌테이블의 '초신선 수산허브 및 생산공장' 조성사업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멈춰 있어 보조금만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공정률 70%에서 멈춰있는 얌테이블 사업현장 모습. @옥정훈
지난 2021년 7월 경상남도·거제시와 21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얌테이블의 '초신선 수산허브 및 생산공장' 조성사업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멈춰 있어 보조금만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공정률 70%에서 멈춰있는 얌테이블 사업현장 모습. @옥정훈

㈜얌테이블의 '초신선 수산허브 및 생산공장' 조성사업이 9개월째 멈춰 보조금만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021년 7월 경상남도·거제시와 21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야심차게 첫발을 내디딘 ㈜얌테이블은 현재 임차한 창고가 경매에 넘어간 상태다. 또 메인 홈페이지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사실상 부도 직전의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얌테이블의 '초신선 수산허브 및 생산공장 조성'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사업으로 국·도·시비 68억원이 투입돼 2022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었다.

협약에 따라 지난해 8월 지방투자촉진금 1차분인 51억원(국비 34억원·도비 8억5000만원·시비 8억5000만원)이 이미 지급됐으며, 사업비 13억6180만원이 미지급 상태다.

하지만 이 사업은 공정률 70%까지 진행됐으나 지난해 11월부터 건설이 전면 중단됐다.

이같은 상황에도 보조금을 지원한 경남도는 2회에 걸쳐 사업기한을 연장해준 것으로 확인돼 행정의 신뢰도마저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사업을 '계속한다 안한다'는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경남도는 2022년 12월 사업기한을 올해 6월까지 연장 승인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도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자 경남도는 또다시 올 연말인 12월까지 6개월 더 사업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이에 시민 A씨는 "지역일자리 창출과 수산물 판로의 새로운 개척자 역할을 기대했던 얌테이블이 좀처럼 경영 정상화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보조금만 낭비하는 '돈먹는 하마'가 되는 것 아니냐"면서 "보조금 사업자 선정과정과 관리실태 등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연장해줘도 2021년 7월에 시작한 사업이 지방투자촉진금 투자기간인 3년이 되지 않는다"며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기한을 연장하게 됐다. 사업주의 사업의지가 충분하고, 면밀한 타당성 평가를 통해 6개월 더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얌테이블측은 "지금은 경기가 너무 경직돼 있고 자금흐름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사업을 멈춘 상태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들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 중단 사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얌테이블이 무리한 투자와 사업확장으로 인해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을뿐더러 수산물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제때 판매하지 못하면 재고 관리가 어려운데 얌테이블이 현재 그런 상황이고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한편 ㈜얌테이블은 2011년 주상현 현 대표가 통영에서 한산도수산이라는 온라인몰로 출발해 2017년 1월 ㈜한산도수산과 농축산식품 전문몰 ㈜노을과봄이 합병한 합병법인으로 경남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기업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는 가파른 매출상승도 있었지만 2018년에 15억5000만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9년 62억2000만원 적자, 2020년 53억2000만원 적자, 2021년 88억6000만원 적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70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