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종합사회복지관 강행이 관장

강행이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강래선
강행이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강래선

'행복을 심는 사람들'이라는 미션으로,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 지역공동체 구현이라는 비전을 이뤄내기 위해 옥포복지관 21명의 직원들이 오늘도 지역 곳곳을 누비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거제시 옥포대첩로 84번지에 자리 잡은 옥포종합사회복지관은 2002년 개관한 거제 최초의 종합사회복지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찾아가는 복지로 새로운 변신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 2022년 강행이 관장 부임 후 크게 달라진 것은 소극적 복지에서 탈피, 찾아가는 적극적 복지와 거제시 현실에 맞는 지역밀착형 복지로 행복을 심는 복지기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복지는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나만 배부르고 등 따시면 된다는 생각에서 'I'가 'WE'가 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제는 지역적 특성으로 조손·한부모·다문화가정 청소년이 타지역에 비해 많습니다. 이들이 어려운 환경에도 용기를 잃어버리지 않고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역사회의 책임이죠."

강 관장은 최근 옥포복지관의 도움으로 나락에서 새 삶을 얻게 된 청년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이 일을 왜 계속해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통장에 남은 3000원이 다 떨어지면 죽으려고 한 청년을 구해낸 일을 들려줬다. 청년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빚 때문에 자신이 일해 번 돈 대부분이 빚 갚는데 들어가는 현실에 지쳐 일도 포기하고 그냥 가진 돈만 다 쓰고 죽겠다는 생각으로 살다가 복지관을 통해 개인 파산신청을 하면서 새 삶을 살게 됐다. 

또 생계 수급자 신청을 통해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보고 현재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강행이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강래선
강행이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강래선

- 옥포종합사회복지관을 자랑한다면?
= 행복을 심는 사람들이 복지관 직원들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도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식사봉사는 물론이고 7개 면·동을 팀을 이뤄 직접 찾아가는 노력을 해왔다. 

또 지역 기업과 후원자들의 관심을 기반으로 취약계층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이어주기 위한 '행복한 숨'사업과 '손에 손잡고 결연후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모여 한 사람이라도 혜택을 받고 자신의 소중한 꿈을 이뤄낸다면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것을 주는 선한 영향력이 이 사회에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곳이 옥포종합사회복지관이다.

-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해 해온 사업들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거제는 조선업이 중요 산업이다 보니 그 의존도가 높다.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이혼 가정도 늘어나고 돈 벌러 타지로 떠난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가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기업체 후원과 기부 릴레이와 첼린지 사업을 시도했다. 때로는 월드비전 등 사회공헌 단체 공모사업에 지원해 사업비를 받아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복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발을 맞춰 상생하는 마음으로 같이 가는 것이 좋다. 

- '복지는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마음으로 같이 가야 한다'는 의미는? 
= 코로나로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가 한국사회에 이슈로 부상했다. 재난지원금을 나눠주는 방식을 놓고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많았다. 

복지제도를 시행하는 옥포복지관도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지역주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본다. 복지에 쓰는 돈 모두가 시민들이 낸 세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취지에서 지역주민과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환경 실천의식을 가진 주민 환경동아리 '아낄거제' 사업과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이 그린 아파트' 사업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특히 농어촌 복지서비스 전달체계 재구성을 통해 지역의 힘으로 지역이 주도하는 서로 돌봄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을리더 구성과 마을별 돌봄 중점사업 등이 지역사회 통합 돌봄사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 7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특화된 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데?
= 아주·일운·옥포 권역은 조선소 인접 지역이어서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많이 있는 점을 고려해 청소년 중심 월드비전·타임캡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능포·장승포 권역은 독거노인과 1인 중·장년 가구가 다수 거주하고 있어 건강한 삶 확보를 위한 이웃관계망 및 건강·일상생활 유지사업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장목 권역은 초고령 사회에 도달한 농어촌 지역으로 소규모 마을단위 관계망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 텃밭사업'으로, 공동 작업을 통해 얻어진 농작물을 수확해 함께 식사하는 밥상공동체모임이다. 이렇듯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복지 영역에서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명실상부한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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