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21회 흥남철수·거제평화문학상 공모전 - 독후감 부문 장려상]
'그 섬이 들려준 평화이야기'를 읽고

김상헌(2022년 연초고 3년)
김상헌(2022년 연초고 3년)

저에게 월미도는 인천상륙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성공의 배후에는 엄청난 수의 민간인 학살과 70여년 동안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그 섬이 들려준 평화 이야기’라는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2022년은 6.25전쟁 발발 7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매년 대한민국 사람들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전쟁을 기념하고 있는 것은 전쟁 그 자체를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닌, 전쟁이 없는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평화는 우리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개인의 자유가 허용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평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우리의 재산을 앗아가고, 집을 앗아가고, 사랑을 앗아가며, 자유를 앗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6.25 전쟁의 인천상륙작전에 국한된 내용이 아닌, 그 작전 때문에 피해를 입고, 가족을 잃고, 삶의 방식을 바꾸어 평화를 잃어버린 월미도 사람들의 상처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천부인권으로 주어진 자유라는 권리를 수호하고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사람’이라는 존재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이 없는 평화가 왜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가져보았습니다. 우리 인류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전쟁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처럼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6.25 전쟁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월미도 사람들처럼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자신이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어쩔 수 없이 바꾸면서 개인의 평화를 잃게 된 참사가 생겨났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와 비슷한 사례인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위해 돈을 받고 파병을 떠난 수많은 젊은 아버지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게 여겨졌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가정과 사회의 평화까지 잃게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나오는 주요 전쟁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전쟁들은 공교롭게도 월미도 주변에서 일어났으며, 그때마다 월미도 주민들은 재산의 피해뿐만 아니라,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다 못해 삶의 방식마저 바꿨어야 하는, 그야말로 개인의 자유를 침해당한 상황에 놓여야만 했습니다.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강제로 쫓겨 나갈 때의 슬픔과 서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아픔들에 대해 공감하면서, 저는 ‘전쟁이 없는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깊이 고민해 보았습니다. 

‘전쟁이 없는 평화를 위해선 결국 전쟁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현명하게 갈등을 해결 할 수 있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 나갈지에 대해 꾸준히 배워야 하고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부터 먼저다’, ‘나라의 갈등이나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부터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부터 똑바로 서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위해 일하고 세계를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등 그래서 저는 스스로 갈고 닦는 성찰이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선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늘려야 합니다. 우선 나와 다른 상대의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늘 자기주장만 옳고 상대의 주장은 틀리다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단지 다를 뿐입니다. 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관계를 잘 이어나가고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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