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황상우 회장

황상우 거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장. @강래선
황상우 거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장. @강래선

2022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전국 500여개 경찰서 중 치안행정 1위로 대통령상을 받은 거제경찰서의 영광 뒤에는 경찰발전협의회(경발협)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거제경찰서 400여명의 경찰이 24만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래서 시민들의 협조와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만들어진 민간단체가 경찰발전협의회이다. 

이달 초 거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11대 회장에 추대된 ㈜대흥기업 황상우(50) 대표는 "음지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경찰 가족과 함께 살기 좋은 안전한 거제 만들기에 미력한 능력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취임 각오를 대신했다.

황 회장은 "아직도 경찰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사회 곳곳에 남아 안타깝다"며 "특히 시민을 감시하는 조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경찰의 참모습을 바로 알리는 민·관 가교역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경발협 7년이라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회장에 추대받을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한번 맡은 일은 끝을 보는 책임감과 근면성 때문이라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거제 사등면 오량리에서 태어난 토박이인 그는 고향 사랑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인터뷰 중 자신의 자랑거리에 대해서는 겸손한 단답형으로 답하고선 거제와 관련된 질문에는 눈에서 광선이 나올 정도로 열변을 쏟아냈다.

특히 조선산업의 침체와 극복 방안에 대해서는 전문가 이상의 해박한 지식을 말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거제를 사랑하고 조선산업에 애착을 지녔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황상우 거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장. @강래선
황상우 거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장. @강래선

치안이 정립된 안전한 도시 거제

그는 거제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수장을 맡으면서 해보고 싶은 사업이 세 가지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가 3개 분과 모임 활성화로 경찰 치안 정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 둘째 열악한 근무조건에도 묵묵히 자신들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 지구대 위로 방문 확대. 셋째 경찰관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이다.

경발협의 존립 목적이 경찰 행정에 시민들의 불편과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이기에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끝나지 않도록 회원들이 일차적으로 소속된 분과위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달하는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 지구대 방문과 경찰관 자녀 장학사업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업무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국가 위기 시대에 3남 1녀 다둥이 아빠인 그가 자녀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열린다.' 그의 50년 삶의 좌표가 되어준 그 말을 자녀들에게 강조하는 이유는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나약함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첫째가 대학생, 둘째는 고등, 셋째·넷째는 아직 초등학생이다.

지난 4월3일에 열린 '2023년도 경찰발전협의회장 이.취임식 및 정기회의'. @강래선
지난 4월3일에 열린 '2023년도 경찰발전협의회장 이.취임식 및 정기회의'. @강래선

그가 사회 첫발을 들여놓을 시기에 거제는 소위 '지나가는 개도 만원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전국 최고의 부자 도시였다. IMF 위기에도 어려움을 모르고 지낼 정도였다. 

조선산업의 활황으로 자연스럽게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8년 뒤 개인사업체를 만들었고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근면 성실과 책임감으로 열심히 일한 결과 대우조선 사내 협력업체 경영으로 직원 500여명을 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조선업이 중국에 밀려 수주가 줄어 지금은 100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곧 조선업 활황은 다시 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 징조가 지난해부터 해양플랜트 수주로 일감이 늘어나고 있고 과거 컨테이너선 위주에서 지금은 고부가가치 LNG선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거제를 떠난 인력들이 다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곧 다가올 조선업 활황에 미리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4월3일에 열린 '2023년도 경찰발전협의회장 이.취임식 및 정기회의'. @강래선
지난 4월3일에 열린 '2023년도 경찰발전협의회장 이.취임식 및 정기회의'. @강래선

중대재해대책법을 거론하기 이전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일을 하는 일터에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이 우선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런 평소 생각들이 경발협 활동에서도 접목돼 치안이 확립된 안전한 거제 만들기를 강조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지금 거제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광산업 활성화도 치안이 담보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역설했다. 치안이 불안한 도시를 누가 오고 싶어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답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시민들의 안전한 삶을 경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시민 모두가 경찰이라는 생각으로 합심해서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25년 동안 경발협 선배님들이 세운 전통과 역사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지키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며 책임이고 나아가 경찰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조직임을 홍보하는 민간 홍보대사 역할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찰발전협의회 활동 모습.
경찰발전협의회 활동 모습.
경찰발전협의회 활동 모습.
경찰발전협의회 활동 모습.
경찰발전협의회 활동 모습.
경찰발전협의회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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