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한국화가(2022. 60㎝×40㎝. 삼베 접 한지에 분채)

김명화 한국화가(2022. 60㎝×40㎝. 삼베 접 한지에 분채). @권용복
김명화 한국화가(2022. 60㎝×40㎝. 삼베 접 한지에 분채). @권용복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2월 언제는 날씨가 너무 따뜻했는데 3월 지금의 날씨는 오히려 쌀쌀하니 추운 겨울을 끝내는 화사한 봄볕을 기대하던 우리에게 봄은 봄 같지 않습니다. 매년 3월이면 늘 듣는 말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중에도 꽃나무는 조용히 싹을 틔우고 메마른 풀밭 사이에 얼핏 연두의 가녀린 새싹이 보이니 완연한 봄날은 멀지 않았습니다. 

봄은 계절을 뜻하는 말이지만 은유의 의미를 오히려 더 많이 담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봄볕, 감미로워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바람, 겨울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 등 자연의 봄은 시작이며 펼침을 의미하니 인생의 한때를 은유하고 있습니다. 

작가로서의 나는 봄이라는 말에서 시작의 용기와 남모를 애절함을 똑같이 느끼며 끝남보다는 전성기를 기대하고 오랜 지속을 생각합니다.

김명화 작가의 ‘겨울을 품은 달’은 또다른 감성으로 봄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전통적 맥락의 화풍을 유지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창의적 기법을 통해 시각적으로는 서양화의 모더니즘을 수용하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그것을 장르의 융합이라고 단정하기는 섣부르지만 소제의 평이함을 넘어서는 기법의 참신함, 주제가 주는 철학적 성찰과 여백의 확장은 고스란히 전통에 기인하고 있어 작품이 주는 모던함의 인상과 함께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화는 봄을 알리려 하나 달과 매화 사이의 공기는  아직 겨울을 한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봄은 왔지만 아직은 겨울의 한기를 품은 매화와 달 사이에는 나만이 사유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 작가노트 중에서-

김명화 작가가 작가 노트에서 언급했듯이 그녀의 사유 공간에 자신만의 봄날을 말하고 있어 앞으로 작가가 보여줄 봄날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거제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는 비록 전업 작가로서 조금은 고독하고 어려운 길을 가고 있지만 그녀의 작품은 늘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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