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꿈의 무대’ 4승 도전 하는 거제 출신 가수 옥샘 씨
오는 8일 오전 8시 25 분 KBS1 아침마당, 시민 응원 필요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수요일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거제 출신 무명 가수가 연승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해 보인다. / 사진 최대윤 기자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수요일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거제 출신 무명 가수가 연승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해 보인다. / 사진 최대윤 기자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수요일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거제 출신 무명 가수가 연승을 거듭하고 있다. 

‘도전 꿈의무대’는 가수의 꿈을 품고도 설 무대가 없는 이름 없는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해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소개하는 서바이벌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도전 꿈의무대’는 뛰어난 원석을 수없이 발굴한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미스트롯의 홍자와 김소유,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영탁, 신성, 천재원, 양지원, 홍잠언이 등이 유명해지기 전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무대였다. 

오늘의 주인공 옥샘은 시신경이 점점 죽어가는 희귀병인 아주르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가수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22일 3승을 거머쥔 그는 오는 8일(수) 4승 도전을 앞두고 있다. 

“꿈을 인정받기 위한 도전이었죠”
그는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기자가 만나 본 그의 삶은 평범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성 씨부터 우리나라 대표 희귀 성씨인 옥 씨다. 옥 씨 성은 거제에선 토착 성씨라 쉽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전국에 2만명이 조금 넘는 희귀 성씨다. 

유년시절엔 ‘옥샘’이라는 이름이 여자 이름 같다며 친구들에도 적잖은 놀림을  받았단다. 하지만 그의 이름 ‘샘’은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그의 인생을 예고하고 있는 듯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는 용비어천가의 구절처럼 그는 현재 그의 이름처럼 꿈을 향해 누구보다 묵묵하고 굳건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가수의 꿈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무대에 서면서부터다. 마냥 노래 부르는 게 좋아 찾아다닌 버스킹 무대는 그에게 희망이었고 전부였다. 

하지만 아들 셋을 줄줄이 대학에 보내야 하는 부모님 입장에선 마냥 그의 꿈을 응원할 수만은 없었다. 

위로는 대학에 다니는 형이, 아래로는 대학에 진학할 동생이 기다리는 넉넉하지 못한 집 둘째에게 가수가 되겠다는 말은 철부지 어리광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거제에 살면서 가장 안정적이고 평범한 조선소 노동자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가수의 꿈마저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집안에 방음벽을 설치해가며 노래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하늘은 평범한 삶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나이 25살,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과 평범한 삶을 선택해야 할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병마의 시련이 찾아온 것이다. 

처음 발병했을 때만 해도 조금 불편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불과 몇 미터 앞에 사물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병세가 진행된 상태다. 이대로면 앞으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할지도 모른다.

‘도전! 꿈의 무대’는 그런 그에게 유일한 희망이었고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이 가볍지 않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지난해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수요일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도전한 옥샘씨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 1월 18일 열린 패자부활전에서 1승을 올린데 이어 2월 8일 2승, 2월 22일 3승을 차지했다. 옥샘씨는 오는 3월 8일 4승에 도전한다.  / 사진 최대윤 기자  
지난해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수요일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도전한 옥샘씨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 1월 18일 열린 패자부활전에서 1승을 올린데 이어 2월 8일 2승, 2월 22일 3승을 차지했다. 옥샘씨는 오는 3월 8일 4승에 도전한다.  / 사진 최대윤 기자  

“지금 이 무대가 제겐 너무 소중합니다”
몇 년 전부터 그는 각 지역에 크고 작은 무대를 찾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이름 없는 가수에게 허락된 무대는 지역 작은 축제에서 열리는 가요제가 전부이기에 무대에 오를 수만 있다면 행복했다. 

그러다 지난해 ‘김해 만장대 전국가요제’에 오르며 인기상을 받은 인연으로 KBS의 연락을 받게 됐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꼭 우승을 이루고 싶었던 그였지만 전국 무대의 벽은 높았고 첫 무대에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좌절도 잠시, 또 한 번의 기회가 그에게 찾아왔다. 아깝게 탈락한 출연자들이 모이는 ‘패자부활전’ 무대에 초청된 것이다.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오른 패자부활전 무대에서 배일호의 ‘99.9’로 그토록 바라던 1승을 차지했다. 

2주 후에 이어진 2승 무대에서도 그는 유진표의 ‘천년지기’로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응원차 함께 출연한 그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우리 아들이 노래방 실력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미처 몰랐다”며 놀라기도 했다. 

집안에서 가장 반대가 극심했던 그의 어머니도 2승부터 그의 꿈을 인정하고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지난 2월 22일 나훈아의 ‘사내’로 3승까지 이뤄냈다. 

3승을 이루는 동안 부모님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자 응원이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충남 당진에 ‘팬클럽’이 만들어져 팬미팅에 참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하고 있다. 

그는 2승을 이룰 때까지는 함께 출연했던 경쟁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본인보다 출중한 실력에도 탈락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승 이후로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토록 바라던 가족의 인정을 얻어냈고 함께 출연한 출연자들의 결의에 찬 모습과 열정을 보며 그들의 몫까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설 작정이다. 

그는 오는 8일 4승을 위해 상경한다. 어떤 사연의 실력자들과 무대에서 경쟁할지 모르지만 지금부터 무대는 그의 우상인 가수 나훈아, 영탁과 한무대에 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가 오를 꿈의 무대는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는 “부모님의 인정을 받는데 10년이 넘게 걸렸지만, 그동안 누구보다 저를 아끼고 걱정해준 분은 부모님이었다”면서 “앞으로의 무대는 하늘이 준 선물이라 생각하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8일 4승 무대에 오를 그는 최선을 다 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가 오를 꿈의 무대는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기에. /  사진 최대윤 기자 
오는 8일 4승 무대에 오를 그는 최선을 다 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가 오를 꿈의 무대는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기에. /  사진 최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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