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동안 관리 주체 없어 훼손되고 잡초만 무성
옥포대첩기념탑 석회 끼고, 옥포정 기와는 널브러져

현재 대우조선해양 정문과 남문 사이 공휴지에 있는 옥포정과 옛 옥포대첩기념탑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고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옥포정. / 옥정훈 기자
현재 대우조선해양 정문과 남문 사이 공휴지에 있는 옥포정과 옛 옥포대첩기념탑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고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옥포정. / 옥정훈 기자

대우조선해양 정문과 남문 사이 공휴지(이하 옥포정 부지)에 옮겨 놓은 옥포정과 옥포대첩기념탑 부지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곳은 지난 1973년 옥포조선소가 만들어지면서 기존에 있던 옥포정과 옥포대첩기념탑을 옮겨 놓은 곳으로, 현재 옥포대첩기념공원이 조성되기 전까지 매년 옥포대첩기념제가 열린 옥포대첩의 호국 정신이 깃들어 있는 지역이다. 

그러다 지난 1996년 팔랑포지역에 옥포대첩기념공원이 조성되면서 이곳의 옥포정과 옥포대첩기념탑을 새로 조성한 공원으로 이전하는 논의가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옥포정과 당시의 옥포대첩기념탑은 공휴지에 그대로 남겨져 방치되고 있다. 

현재 방치되고 있는 옛 옥포대첩기념탑과 주위 모습. / 옥정훈 기자
현재 방치되고 있는 옛 옥포대첩기념탑과 주위 모습. / 옥정훈 기자

지난 23일 찾은 옥포정과 옥포대첩기념탑은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와 관리되지 않은 잡풀들로 인해 폐허가 돼 있었다. 

옥포정 부지 입구 계단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부지내 잔디밭은 수개월째 관리를 하지 않아 1m 넘게 잡풀이 우거져 있었다. 

또 옥포정 지붕 기와는 훼손된 채 바닥에 나뒹굴었고 누각은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부목을 여기저기 설치해 미관을 해치고 있을뿐만 아니라 거제시민이 앉아 휴식을 취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옥포대첩기념탑 주변은 더욱 심각했다. 탑 주변 조경수와 바닥은 칡넝쿨이 뒤덮고 있었고 탑신은 석회가 끼고 심지어 나무까지 자라고 있는 상태다. 

거제시에 따르면 그동안 옥포정 부지 관리는 대우조선해양과 거제시가 함께 했고 최근에는 아주동에서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치되고 있는 옛 옥포정과 주위 모습. / 옥정훈 기자
현재 방치되고 있는 옛 옥포정과 주위 모습. / 옥정훈 기자

그러나 부지 소유권을 대우조선해양이 갖고 있고, 옥포정과 옥포대첩기념탑도 문화재가 아니어서 시에는 지정된 관리부서가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옥포정 부지의 소유권이 대우조선해양에 있어 인적이 드물고 관리 주체도 정확하지 않아 다소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옥포정과 옥포대첩기념탑의 수리 및 이전은 할 수 없지만 최대한 빨리 부지내 잡초 제거 등의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초 옥포정과 옥포대첩기념탑은 지난 1957년 6월12일(음력 5월7일) 당시 거제군민들이 아주리 당등산 거북산재 정상에 옛 영광을 기리는 '옥포대첩기념탑'을 세웠다.

기념탑 속에는 당시 지역 4학년 이상 초등학생들이 쓴 '남북통일, 계승 충무공 정신'이란 글을 모아 금속함 안에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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