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지난 13일 거제평화의소녀상 공원서 열려

지난 13일 거제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림사업회가 장승포항 거제평화의소녀상 공원에서 주관한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이 열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면과 인권 회복을 기원했다. 사진은 옥명숙 시인이 기림시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이남숙 기자
지난 13일 거제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림사업회가 장승포항 거제평화의소녀상 공원에서 주관한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이 열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면과 인권 회복을 기원했다. 사진은 옥명숙 시인이 기림시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이남숙 기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면과 인권 회복을 위한 기림의날 기념식이 지난 13일 장승포항 거제문화예술회관 옆 거제평화의소녀상 공원에서 열렸다.

거제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림사업회(회장 김수영)가 주관한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에는 서일준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종우 거제시장, 최양희 시의회 부의장, 도·시의원, 시민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기념사·추념사·기림사·기림시 낭송·헌화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지난 13일 열린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 /사진= 이남숙 기자
지난 13일 열린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 /사진= 이남숙 기자

박종우 시장은 기념사에서 "위안부 역사는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다. 더이상 전쟁으로 인해 여성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지 않아야 된다"며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추념사에서 "지난 5월1일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생존자는 11분 뿐이다. 일본 극우세력들은 위안부 피해자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평화의 소녀상을 망가뜨리려고 한다"며 "두 번 다시 나라를 잃어 여성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어야 하고, 기림의 날이 피해 할머니들의 자존감과 인격을 바로 세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열린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 /사진= 이남숙 기자
지난 13일 열린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 /사진= 이남숙 기자

김수영 기림사업회 회장은 기림사에서 "치욕의 세월에 대한 인권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애쓰다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영혼이 영면하기를 기원한다"고 기도했다.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애통함과 시민의 뜻을 모아 건립한 거제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진상규명 △일본의 범죄사실 인정·공식적 사죄·관련자 처벌·올바른 역사관 교육 촉구 △제2의 위안부가 재현되지 않도록 평화의소녀상이 건립된 의미를 담아 잘 보존 △여성들의 성차별·성폭력 거부 △모든 전쟁·폭력 거부 △세계시민사회와 연대해 한·일평화가 동북아의 평화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지난 13일 열린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 /사진= 이남숙 기자
지난 13일 열린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 /사진= 이남숙 기자

옥명숙 시인은 13살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겪은 고통을 주제로 한 '나는 달빛 기차를 타고 떠났다'라는 기림시를 낭송해 행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에는 거제시청 블루시티홀에서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을 초빙해 '무엇이 소녀들을 지옥으로 보냈나'라는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지난 13일 열린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 /사진= 이남숙 기자
지난 13일 열린 '제5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 /사진= 이남숙 기자

한편 기림의날은 1991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후 2012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8월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한 이래, 2017년 12월12일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서 있는 모습의 '거제평화의소녀상'은 전국에서 세번째로 세워졌으며,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본의 만행을 꾸짖어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고자 손에는 파랑새를 들고 있다.

또 조각상의 그림자는 위안부 할머니를, 그림자 속 하얀나비는 '환생'을 뜻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이 나비로라도 다시 살아나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빈 의자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쓸쓸한 빈자리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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