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원 통영RCE 세자트라숲 사무국장
성병원 통영RCE 세자트라숲 사무국장

지난 2019년 경남 거제에서 열린 제21회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가 ‘지역 SDGs,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다. 

거제를 새롭게 지속가능발전의 중심지로 각인시키는데 주효했다.

거제대회가 끝나고 3년이 지난 올해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보령에서 ‘2022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가 열린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은 지난 4월 ‘2022 대한민국지속가능발전대회’ 의 슬로건 공모전을 진행했다.

슬로건 공모전에는 총76개의 슬로건이 접수되었고, 그중 이번 대회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슬로건 10개를 선정하여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올해 대회 슬로건으로 사용될 문구로 ‘회복으로 전환(bending the curve)’을 선정했다. 

이 슬로건은 필자가 제안한 문구여서 많은 이들이 공감해주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다. 올해 전국지속협이 이 슬로건을 잘 활용하여 새로운 전환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복으로 전환’을 올해의 슬로건으로 제안한 이유는 세 가지이다.

우리가 2년 넘게 겪어왔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크게 생물종다양성 부분과 교육부분에서 새로운 회복의 전환이 절실했다. 또한 전국동시 실시됐던 지방선거가 끝나고 상생과 화합이 요청되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했던 전국지방동시선거가 끝이 났다. 지도자가 되겠다고 출마한 이들은 시민들의 냉엄한 선택을 받았다. 당선자는 앞으로 4년을 어떻게 알차게 설계해야 시민이 행복한지를 고민해야 하고 낙선한 이들은 또다른 자신의 위치에서 다양한 주민들의 요구에 응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상생과 화합이다. 매년 선거가 치러지면 남는 것은 편가르기로 인해 시민들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일상으로 돌아가다 보니 회복되지 못한 뒷끝으로 늘 말썽이었다. 선거가 축제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선거가 끝나면 모두가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제는 당선인들의 몫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생물종 다양성’부분에서 ‘회복으로 전환’이다.

우리 인류와 지구는 위기에 처해 있다. 지구상의 생물은 40억 년이라고 하는 긴 역사 속에서 적응하고 진화한 3,000만 종이 넘는 다양한 생물종이 탄생했다.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지구상의 2/3 이상의 생물종이 사라졌다.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2020)에 따르면 1970~2016년까지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어류의 모니터링 개체 수가 평균 68% 감소했다. 반면 인간에 의한 소비는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범위는 약 60%를 초과했다고 한다. 이는 인간이 현재와 같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6개의 지구 자원이 더 필요함을 의미한다.

생물 다양성(Biodiversity)을 위협한 원인 중 하나는 식량 생산, 산업화를 위한 토지이용의 변화였다. 지구 무빙지대의 75%가 이미 현저히 변했고, 바다는 오염되었으며, 습지대 면적의 85%가 사라졌다. 이와 함께 글로벌 무역 및 소비 확장, 인구 증가, 급속한 도시화, 남획, 오염, 해안 개발 및 기후 위기는 육지와 바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은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다양한 정도, 풍부한 개성과 상호 연결을 의미한다. 생물종 개체군 규모의 변화는 생태계 전반의 건강을 보여주는 척도이자, 지구 시스템 고장의 적색신호를 확인하는 지표이다.

가뭄, 산불, 홍수, 폭염 등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SOS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현재 지구 생명종의 멸종 속도는 자연 상태의 약 100~1,000배에 달한다. 인간은 생태용량(biocapacity)의 초과해 자연 자원을 과용하고 있다. 야생 동물의 감소는 인류의 영양, 식량 안보, 수십억 명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상생의 길로 나서야 한다. 전 세계 국가, 도시(지방정부) 리더들은 ‘회복으로 전환(Bending the Curve)을 시도해야 한다. 기술적·경제적 조치를 넘는 생산과 소비 방식의 전환, 자연의 지속가능한 관리·보전에 관한 혁신적인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생물 다양성 해법의 대안은 ‘SDGs’(2030 UN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실천이다.

생물 다양성은 환경 문제를 넘어 생명에 대한 사회적 윤리와 도덕과 관련된 사안이자 도시 지속가능성, 인류의 자기보존(self-preservation)과 연계되어 있다. 생물 다양성은 식량, 섬유, 물, 에너지, 의약품, 유전물질 등을 제공하고 기후, 수질, 오염, 수분 작용, 홍수, 해일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이다. 나아가 인류의 감수성, 신체적·심리적 경험, 영감과 상상력, 정체성 형성 등과 같이 삶의 질과 문화적 온전성(cultural integrity) 유지에 기여한다. <인용: 이창언 경주대 교수의 ‘생물종 다양성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

각 전환 영역은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인식하고, 인간 활동의 모든 측면이 의존하는 생태계의 기능을 증진 또는 복원하는 동시에, 인간활동이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인식하고 이를 감소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선순환(생물 다양성의 손실 및 훼손을 줄이고 인간의 웰빙을 향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전환은 상호의존적이며 다양한 규모에서 진행되며, 다양한 변화를 포함한다.

다음은 교육부분에서의 ‘회복으로 전환’이다.

지난 2년 동안 전 인류는 연약하고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느낌을 경험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취약성과 상호연결성을 동시에 증명해 주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인류의 경로를 바꾸고 더 심각한 파괴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시급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정의롭지 못한 부분을 바로잡고 미래를 바꿔놓을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사회계약은 인권에 근간을 두고 차별금지와 사회정의, 생명 존중, 인간 존중 및 문화 다양성에 기초해야 한다.

‘학교’ 뿐만 아니라 ‘일생동안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권의 확장이 필요하다. 교육이 공적으로 누구에게나 제공되어야 하는 공공재(a public good)일 뿐만 아니라 공동의 사회적 노력(shared societal endeavours)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재(a common good)임을 원칙으로 제시하며, 교육의 목적, 내용, 과정이 ‘협력과 연대’를 지향해야 한다. <인용: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보고서 ‘함께 그려보는 우리의 미래’>.

인류의 터전은 지구라는 단 하나의 행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행성의 자원을 충분히 공유하지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용하지도 않고 있다. 각 지역 간에는 용납할 수 없는 불평등이 존재하며, 소녀들과 여성을 위한 성평등을 이루기까지는 아직 한참 멀었다.

기술이 우리를 서로 연결해 주리라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디지털 격차가 남아 있다. 지식에 접근하고 이를 창조하는 사람들의 능력 간에도 커다란 힘의 불균형이 있다. 교육은 이처럼 견고하게 구축된 불평등을 해결해 나가는 핵심 경로다.

현재와 미래세대 모두에게 무거운 책임을 느끼면서 비록 긴급한 행동이 필요하고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지만 우리에게는 충분히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다. 모두를 위한 평화롭고 정의로우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을 맺는데 다같이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