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불리 점치며 희비 교차, 명함 현수막 다시 제작…선거비용 누가 책임지나

지난 15일 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정된 거제시 선거구 현황. /사진= 김은아 기자
지난 15일 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정된 거제시 선거구 현황. /사진= 김은아 기자

6.1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의원 예비 후보자들이 때늦은 선거구 조정으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6.1 지방선거에서 중대선거구제 시범 도입과 광역의원 정수 확대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지난 15일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거제시 도의원 선거구가 조정됐다. 도의원 선거구 조정에 따라 시의원 선거구 조정도 불가피해 후보자들이 크게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새로운 선거구 획정으로 기존 선거구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던 예비후보자들이 큰 혼란에 휩싸였다. 그동안의 선거운동이 물거품이 될 수 있고 달라진 유권자로 인해 당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가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구가 조정되다 보니 예비후보자들은 한마디로 멘붕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수준이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유불리를 점치며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예비후보자는 새로 짜여지는 선거구에 따라 다시 후보 등록을 조정해야 하고 새로 공천신청을 접수해야 하는 사태까지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공약과 명함·현수막을 재조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새로 확정된 거제 도의원 선거구는 기존 선거구와 다르지만, 도의원 정수는 3명으로 종전과 동일하다.

경남도의원 거제시 제1선거구는 기존 고현·장평·상문에서 장승포·능포·상문·일운·남부·동부·거제·사등·둔덕으로 변경됐다.

제2선거구는 옥포1·옥포2·수양동·연초·하청·장목에서 옥포1·옥포2·아주·연초·하청·장목으로 재편됐다.

제3선거구는 장승포·능포·아주·일운·남부·동부·거제·사등·둔덕에서 장평·고현·수양으로 전면 개편된다.

선거구 변경과 달라진 유권자로 인해 후보자들은 당혹스러워하며 분위기다.

혼란을 애써 감추는 모습이 역력한 가운데 새로운 프레임에 따라 선거전략을 긴급히 수정하는가 하면 선거사무실과 후원회사무실 위치 등을 다시 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의원 예비후보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초의원 선거구도 재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초의원 선거구는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 틀을 바탕으로 경남도의회가 연이어 조정될 예정이다. 조정은 이번주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기초의원 선거구는 광역의원 선거구를 벗어나면 안되고, 선거구 지역이 위치상 인접해 있어야 한다.

이에 기초의원 예비 후보들도 새로 짜여질 선거구 재확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우에 따라 일부 후보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다시 하거나, 각 정당에서도 출마 후보간 선거구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혼란이 예상된다.

뒤늦은 선거구 변경으로 인해 야기된 혼란은 고스란히 후보자와 유권자의 몫이 됐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의원 예비후보자는 "선거가 한달 남짓 남았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선거구도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면서 "명함이나 현수막 등도 다시 찍어야 할 경우 추가 비용이 드는데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고려해줄 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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