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선박왕 故 ‘존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 이름으로 명명
1994년 첫 선박 계약 후 28년동안 116척 약 130억달러 발주

대우조선해양이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인도한 110번째 선박인 17만4000㎥급 LNG선 ‘존 안젤리쿠시스’호. /사진=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인도한 110번째 선박인 17만4000㎥급 LNG선 ‘존 안젤리쿠시스’호. /사진=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박두선)은 오는 4월1일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LNG운반선인 ‘존 안젤리쿠시스’호를 인도한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 오랜 관계를 맺으며 위기 때마다 선박을 발주해 백기사 역할을 해오던 그룹이다.

이번에 인도되는 선박이름은 그리스 선박왕이며 ‘안 선생님’으로도 친숙한 안젤리쿠시스 그룹 2대 회장이었던 ‘존 안젤리쿠시스’의 이름을 그대로 명명했다. 지난해 고인이 된 그를 추모하고 일생을 선박과 함께 살아온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다.

선박의 이름만큼 주목되는 것은 인도된 LNG선은 양사가 가진 110번째 선박인만큼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했던 두 회사 간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존 안젤리쿠시스호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社와 지난 2019년 계약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으로,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췄다. 

존 알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1998년 IMF 당시 대우그룹 해체로 인한 워크아웃 시기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당시 등 전 세계적인 수주절벽 상황으로 2015년부터 이어진 유동성 위기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 때마다 신규 발주로 손을 내밀어 줬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을 ‘안 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한편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대우조선의 인연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존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1973년 부친이 창립한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 사업에 합류해 회사 경영을 이끌며 지난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8000톤급 원유 운반선을 처음 발주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첫 LNG선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30척이 넘는 LNG선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116척의 선박을 발주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130억 달러(한화 약 14조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8년 동안 이어온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안젤리쿠시스 그룹 3세대 회장으로 취임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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