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곳곳에 국가 암검진 사업 홍보 현수막이 걸리곤 합니다.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꼭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지요.

국가검진사업에 대한 환자들의 문의가 많아 이 자리를 빌어 안내를 드리고자 합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검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흉부 엑스레이와 기본 혈액검사·소변검사를 하는 1차 검진, 위암·간암 등을 검사하는 암 검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1차 검진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다음에 암 검진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차 검진은 20세 이상 전 국민에게 2년에 한번씩 시행됩니다. 단 직장 가입자중 비사무직은 1년에 한번씩 시행됩니다.

1차 검진 항목은 혈압 측정을 비롯한 기본 신체 계측과 흉부 엑스레이·소변검사·혈액검사 등입니다. 흉부 엑스레이 검사는 폐결핵 진단과 폐암 진단의 기초 검사입니다.

소변 검사는 당뇨·고혈압에 의한 초기 신장질환을 가려낼 수 있는 요단백 측정 검사를 지칭하는데 혈뇨·소변 염증 등을 검사하기 위한 요백혈구 등은 검사하지 않기 때문에  검진 소변검사를 한다고 해서 다른 방광·신장질환 등을 검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혈액검사의 기본수치는 6시간 공복을 기준으로 측정되므로 꼭 금식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혈액검사는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조금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항목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백혈구·혈색소·혈소판 검사는 빈혈·백혈병 등을 찾아내는 검사 △혈당 검사는 당뇨병 진단 검사(식전 혈당이 기준이므로 6시간 이상 금식 상태에서 검사해야 합니다. 100이하 정상) △크레아티닌 검사 신장 기능 검사(1.2 이하 정상)입니다.

△간기능 검사는 지오티·지피티·감마지티피로 나눕니다. 지오티·지피티는 40이하가 정상이며 60이상은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감마 지티피는 60이하가 정상인데 이 수치는 술과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아 지오티·지피티가 정상이고 감마지티피만 높으면 약물치료는 필요하지 않고 금주하는 것이 치료입니다.

△고지혈증검사는 총콜레스테롤·에이치디엘 콜레스테롤·중성지방·엘디엘콜레스테롤 등 4가지를 검사합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중요하지 않으며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엘디엘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중요합니다. 130 이하가 정상이며 나이, 흡연여부·심장질환의 가족력 등 심장 질환의 위험 요소 등을 고려해 약물 투여를 결정하는데 190이상이면 무조건 약물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중성지방은 200이하가 정상인데 350이상일 경우 약물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다른 고지혈증 수치는 괜찮은데 중성 지방만 높은 경우는 대개 복부 비만이나 음주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에이치디엘 콜레스테롤은 소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데 35보다 적은 경우가 안좋고 높을수록 좋아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은 70이상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때문에 높은 상태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혈증 검사는 4년에 한번씩만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지혈증 검사를 무조건 하는 줄 알지만 대상자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의사에게 고지혈증 검사를 추가로 한다고 얘기해야 합니다.

1차 검진만으로 모든 질환을 미리 알아낼 수는 없지만 국민에게 흔한 질환인 고혈압·당뇨·빈혈·폐결핵·간질환·신장질환·고지혈증 등의 기본 검사로는 충분하니 거르지 말고 대상자가 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검진을 받기를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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