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없는 기록 수록, 역사 시기·내용 틀려
시, 전문가 협의 및 검토 후 신속히 수정할 계획

거제시청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는 거제시 연혁이 일부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밑줄친 곳이 오류 부분이다.
거제시청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는 거제시 연혁이 일부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밑줄친 곳이 오류 부분이다.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홈페이지 연혁 기록에 오류가 심해 수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거제시 홈페이지 '블루시티거제-기본현황-연혁'에서 역사기록을 잘못 기록·수록하고 있거나 역사 시기 및 내용도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

홈페이지에 소개된 거제시 연혁에서 지적된 부분은 △520년 소가야국 개칭 △조선시대의 시작이 1141년으로 기록 △고려시대 연혁 부실 △1414년 거창군 피난 △1422년 왜구의 침범이 종식돼 환군 △1423년 고현성 축성 및 거제현 개칭 △1432년 고현성 낙성 및 현아 이동 △1470년 7진 설치 △1489년 기성관의 7진 통할령 지정 등이다.

먼저 520년 거제가 소가야국으로 개칭한 것이 아니라 '소가야국의 일부' 정도로 표기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이 시기 소가야국의 중심은 현재 경남 고성지역이며 거제지역은 소가야에 포함된 지역이었다.

특히 거제시 연혁은 조선시대 내용이 거의 통째로 오류가 나타나는데, 조선시대의 시작은  1141년이 아니라 1392년이며 1414년 거제도민의 환도 이전부터 수군진 등은 그대로 운영됐다.

또 거제도민이 거창으로 피난간 시기는 1414년이 아니라 1271년 고려 원종 12년이며, 1422년 거제도민의 환도는 세종 원년 대마도정벌로 인한 도서 지역의 안정 및 사민정책의 일환이다. 

고현성의 축성 명령은 1423년이 아니라 1450년 이후며, 1451년부터 쌓기 시작해 1453년 완성된다.

거제현이란 행정명은 조선초에 변경돼 불려진 것이 아니라 삼국시대 이후 꾸준히 불려진 이름으로, 고려시대에도 거제현이었다.

기성현은 거제지역의 정식 행정명이 아닌 별호로 사용됐으며, 조선 태종때 거창과 합친 행정명은 제창군이 아니라 제창현이다. 

또 성종 때에 수군의 진관체제 개편으로 각 진포(鎭浦)에 진성을 쌓고 정비가 진행된 것은 맞지만, 1470년 7진 설치와 1489년 기성관의 7진 통할령 지정에 대한 내용은 역사에는 없는 기록이다.

거제지역의 수군진은 조선 건국기부터 배치되면서 점점 늘어났으며, 1510년 삼포왜란 이전에 거제지역에 설치된 수군진은 오아포·옥포·지세포·영등포·조라포 등 5개 정도다.

따라서 7진이 갖춰지기 이전에 기성관이 7진의 통할령으로 지어졌다는 것도 모순이며, 기성관은 거제현 관아의 객사(客舍)로 사용된 곳이었다.

이밖에 거제시 연혁에선 1875년 신설된 외포면 기록의 누락, 1895년 거제군 '승격'이 아닌 개편 등의 내용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시 홈페이지 연혁에서 잘못된 부분은 전문기관 및 역사 전문가와 상의해 역사기록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다음 신속하게 수정 및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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