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달석미술관 소장작품 시리즈②(1963. 49㎝×54㎝. 종이에 수채)

양달석 화백의 작품 '허망한 세월'(1963. 49㎝×54㎝. 종이에 수채)
양달석 화백의 작품 '허망한 세월'(1963. 49㎝×54㎝. 종이에 수채)

양달석 화백은 1908년 사등면 성내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친척에 의지해 성장기를 보냈으며, 18세인 1925년에 전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 수상을 계기로 화가가 될 결심을 했습니다. 거제를 벗어나 부산에서 평생을 전업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화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중 해방과 한국전쟁을 맞았으며, 한국전쟁 해군 종군기자로 참여해 전쟁으로 피폐해진 도심과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으로 시대의 아픔을 통찰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양 화백의 대표작인 이상향의 풍경에 천진난만한 소년·소녀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불우했지만 순수했던 어린시절의 애틋한 기억을 반복적으로 재현한 목동 시리즈며, 주로 1960년대 후반기에 등장합니다. 독창적이면서도 익숙함과 친근감을 주는 목동의 모습은 유년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낸 고향과 순수시대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으로 폭넓게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초반부터 양달석 화백은 화가로서의 인생에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1962년의 경상남도 도지사로부터 사회유공 표창을, 12월에는 문화상을 수상했고, 각종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으며 몇 차례의 개인전은 좋은 평과와 더불어 판매도 어느 정도 이뤄져 작가로서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1961년에 원불교에의 귀의로 작품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고, 그러한 변화는 70년대로 이어지면서 그의 대표적인 조형 세계를 이루게 됩니다.

'허망한 세월'은 자연에 대해 깊이 몰입하던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천천히 끌어올려 순간의 인상을 깊이 드러낸 작품입니다.

인생이 늘 그렇듯이 흐린 듯 맑은 듯 변덕스럽지만 그림 한 폭에 그 모든 것을 담담히 풀어낸 이 작품은 마치 일기처럼 일상의 기록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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