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남부지방 파프리카 생산시기 중복…가격 형성에 불리
경남 파프리카 경쟁력 위해 착과수 조절…1~3월 생산량 높여야

경남의 파프리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는 12월의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적절한 적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파프리카 재배는 남부지방의 겨울 재배(12월부터 이듬해 7월)와 고랭지 여름 재배(6월부터 11월)로 연중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연중생산 체계에 따라 남부지역의 겨울재배와 고랭지 지역의 여름재배 생산시기가 겹치는 6·7월은 파프리카 물량이 급증해 가격 형성이 불리하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고랭지 여름재배 생산시기가 길어짐에 따라(5월부터 12월) 남부지역과 고랭지 지역의 중복 생산시기가 더 늘어나 겨울재배를 하는 남부지방 파프리카 농가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경남을 비롯한 일부 남부지역의 파프리카 재배 농가들은 고랭지 여름 재배와의 중복 생산으로 인한 물량 급증을 방지하기 위해 재배 시기를 앞당겨 생산 시기를 조절하며 가격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재배시기를 너무 앞당기면 생육초기 고온기의 악조건과 각종 바이러스를 비롯한 병해충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8월 중순에 정식하는 것이 작물생육을 감안해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8월 중순에 정식한 파프리카는 10월 중·하순이면 착과가 완료되고 11월 중순에 수확이 시작되는데, 10월 하순인 지금이 12월 수확물량을 결정할 수 있는 착과수 조절 적기인 것이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정재민)이 제안하는 최적의 착과량은 보통 1그룹에 주당 5~6개이지만, 작물초세를 감안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1그룹 수확기에는 2그룹이 착과되는데, 12월엔 광량이 갈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착과에 불리하다.

하지만 착과수를 1~2개만 줄여도 2그룹 착과가 11월부터 시작해 빨라지므로 1~2월 생산량을 높여 고랭지 여름재배와의 생산시기 중복을 피할 수 있다.

적과를 할 때는 가능한 비상품과 위주로 실시하고, 착과된 과실이 모두 상품과라면 크기가 가장 작은 과실부터 순서대로 적과하면 된다. 

정재민 경남농업기술원장은 “경남의 농산물 수출 효자로 역할을 해온 파프리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우수한 품종 개발과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기술개발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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