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보는 그때 그사람]제25회 거제시민상 수상한 배호명씨
조금만 더 거제시민을 위해 봉사

거제신문은 32년 동안 지면을 채워가며 거제신문의 역사를 함께 했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 '다시 만나보는 10년 전 그 사람'은 그들의 근황을 묻고 반가워하며 예전과 달라진 그동안의 근황을 알린다. 

거제시 옥포2동에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짠' 하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지난달 24일 '제25회 거제시민상'의 영예를 안은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 옥포2동 지부장 배호명씨다. 

특히 그는 거제신문과도 인연이 많다. 지난 2008년 10월23일(본지 제828호) '살고싶은 도시 옥포와 함께 꿈과 희망을'이란 제목의 첫 인터뷰 기사를 시작으로 2013년 8월21일에도 '더불어 잘 사는 사회 제가 바라는 옥포2동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했었다. 

거제신문 제2기 지면평가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그와의 첫 만남은 지난 2008년 10월23일자 인터뷰로 13년 만이다.

"좀 쉬려고 했는데 25만 시민이 상을 주시니 어쩔 수 없네요"

첫 인터뷰 이후 옥포나 거제발전을 위한 장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려간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지역 대소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지역 주요 행사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보통은 주최측이거나 시상자이거나 참석자였지만 지난 6일 시청 블루시티홀 거제시민상 수여식은 오직 그를 위한 자리였다. 

거제시민상은 사회 각 부문에서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장, 세계 속의 거제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공이 크고,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는 자랑스런 시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거제출신 출향인은 물론 거제시민에게는 최고의 영광이다. 

더구나 거제시민상 수상은 심사위원회서 후보자의 공적사항을 공정하고 엄격하게 심사한 후 참석 위원 전원이 후보자별 무기명 투표 후 과반을 넘게 찬성을 얻어야 하는 만큼 25만 거제시민이 수여하는 상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그가 수여한 부분은 교육·문화·체육·애향 부문으로 그가 그동안 옥포와 거제시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온 삶에 대한 작은 보상인 셈이다. 

최근 몇년 새 그는 그동안 거제를 위해 봉사하며 쌓아 온 명함을 하나둘 내려놓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젊고 능력있는 후배들이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번 거제시민상 수상으로 그는 앞으로 조금만 더 거제를 위해 봉사할 생각이란다. 25만 시민이 수여한 상의 무게만큼은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 

"앞으로 소망은 아내와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것과 거제지역의 발전뿐입니다"

거제시민상을 수여하기까지 그에게 많은 추억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옥포2동 초대 주민자치위원장을 맡던 시절이라고 했다. 

그는 옥포2동 주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주민자치위원장을 연임하는 4년 동안 옥포2동 주민자치위를 4년 연속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우수기관에 선정되게 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옥포2동 아이들을 위해 나눔공부방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간식을 사 나르고, 새 교복을 선물하면서 쌓은 정으로 이어진 손자·손녀들과 함께한 추억도 잊지 못할 추억중 하나란다. 

하지만 그가 애써 추억팔이를 하지 않아도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옥포와 거제지역의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쏟아온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2008년 10월13일자 당시의 인터뷰 모습.
2008년 10월13일자 당시의 인터뷰 모습.

내년이면 팔순을 바라보는 그는 90년대 옥포2동 동정위원을 시작으로 옥포2동 초대 주민자치위원장·옥포대첩승전행차가장행렬추진 위원장'·조라승판회장·옥포의 날 공동위원장·거제시발전연합회장·가덕도신공항 유치 거제시민연대 공동대표·거제도국제펭권수영축제위원회 집행위원장·거제경찰서이전반대대책위원회장(행정타운 관련)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동안 걸어온 흔적으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는 그동안 한 결같이 '거제 사랑'을 실천해온 보기 드문 애향인이다. 

특히 제향행사 정도에 그쳤던 옥포대첩에 가장행렬 행사와 어린이 이순신 선발대회를 개최해 한동안 옥포대첩 활성화에 10년, 거제의 대표 겨울 축제였던 거제도국제펭권수영축제의 집행위원장 활동 10년은 그의 주요 업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중 하나다.

또 대부분 거제시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지역 역사지(읍면동지) 편찬과 달리 마을주민의 모금과 주도로 만들어진 '조라지'의 편찬과 거제시발전연합회장 시절만큼은 옥포가 아닌 거제 전체의 발전을 위해 분주하게 살아온 공도 기억해야 할 일이다. 

그는 "거제시민상 시상식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밖에 돌아다니며 일하는 동안 물심양면 응원하고 내조해 준 아내를 위해 지금부터는 내가 아내를 위해 내조해 볼 생각이며, 거제시민에게 큰 은혜를 받은 만큼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조금만 더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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