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전문협회, 거제시산림조합 수의계약은 독식· 관행 부조리
거제시, 원만한 공사 진행 고려한 것일 뿐 특혜·관행 아니다

옥포동 일원에 산림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거제시가 각종 산림사업 대부분을 관행상 거제시산림조합에 수의계약하면서 지역 건설전문협회 등이 특혜를 주장하며 공개입찰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옥포동 행정구역.
옥포동 일원에 산림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거제시가 각종 산림사업 대부분을 관행상 거제시산림조합에 수의계약하면서 지역 건설전문협회 등이 특혜를 주장하며 공개입찰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옥포동 행정구역.

거제시가 옥포동 일대에 산림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건설전문협회가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입찰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시가 발주하는 각종 산림사업 대부분이 관행상 거제시산림조합에 수의계약 되는 특혜로 이어지면서 지역조경업체 등은 입찰에 참여할 기회조차 없다는 이유에서다.

거제시가 옥포동 일대 도심에 산책로 및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옥포동 산림공원 조성사업은 9억5000만원(국·도비 6억1750만원) 규모로 현재 발주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그동안 시가 발주한 산림사업 대부분이 거제시산림조합과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거제시산림조합과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은 관행이나 특혜보다는 거제시산림조합의 사업처리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시는 이번 사업의 경우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경우 분리발주로 인한 사업 차질 등의 우려가 있고 원만한 공사 진행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건설전문협회는 거제시가 발주하는 산림사업을 수행할 자격이나 조건을 거제시산림조합만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형평성에 맞게 사업참여의 기회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행정이 각종 산림사업에서 산림조합과 수의계약이 잦았던 것은 특혜나 관행적인 부분을 떠나 산림조합이 풍부한 경험과 전문 기술을 갖추고 있는 데다 기술자 등 인력도 충분히 확보돼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고 공정관리도 준수한 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수의계약 및 공개입찰 여부는 신중히 검토해 늦어도 10월 중순을 넘기지 않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내 관련 업체들은 "수의계약은 소규모 공사에 한해 주로 지역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지역의 영세업체들은 시가 발주하는 수의계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로 지역 경기가 바닥인 시기에 지역 조경업체들의 사정을 고려해서라도 산림조합과 단독 수의계약보다 공개입찰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행적인 수의계약은 부조리와 특혜의혹을 부추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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