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탐방 다함께 봉사하자 ‘다봉회’

▲ 2000년 결성된 다봉회는 봉사를 일상생활로 여기는 회원이 똘똘 뭉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아름다운 봉사의 향기를 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봉사? 그게 뭐 어렵나 그냥 생활이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거제시자원봉사센터 식당 안은 음식을 조리하는 열기까지 더해 거대한 찜통을 방불케 했다.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칼과  후라이팬 다루는 소리 속에 행복한 웃음소리가 쉼 없이 이어진다.

세상에는 술이나 마약과 같은 수많은 중독이 있지만 봉사라는 행복한 중독에 빠져있는 중독자들이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하루 24시간, 365일이 부족할 정도로 지독한 봉사를 펼치는 다봉회(회장 서부자)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다봉회는 ‘다함께 봉사하자’는 타이틀을 걸고 지난 2000년 10월, 23명의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더구나 9년 전 멤버들이 현재 멤버와 큰 변동 없이 지속된 탓에 이들은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며 하는 일마다 손발이 척척 맞는다.

회원들은 “9년 동안 함께하다 보니 웬만한 이웃사촌이나 친척들 보다 더 친하다”며 한목소리로 말했다.
현재 23명의 다봉회 회원들은 9년 동안 쌓은 그들만의 노하우와 단결로 똘똘 뭉쳐 봉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거제시 자원봉사 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활약하고 있다.

회원들의 활동을 보면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진정한 슈퍼우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가정주부로 구성된 회원들은 아침부터 독거노인 집짓기를 위해 코팅장갑을 끼고 벽돌을 나르는 일을 시작해 오후에는 독거노인을 위한 밑반찬을 무려 80세대 분량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밑반찬 준비가 끝나면 쉴 틈도 없이 거제지역 시설 장애우들을 위한 목욕봉사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특히 지난 2월 장목면 관포리에서 화재로 이웃집에서 살고 있는 정모 할아버지의 집을 철거하고 러브하우스를 다시 지었다.

남성들도 하기 힘든 중노동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다는 생각에 흐르는 땀을 훔쳐가며 무거운 장비와 자재를 다뤘다.  건강이 우려 될 정도로 바쁘고 쉼 없이 움직이는 상황 속이자만 회원들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하다.

다봉회 회원들은 일주일 평균 5일을 봉사 활동을 위해 쓰고, 남은 시간은 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봉사는 이미 회원들의 삶이며, 생활의 일부분이다.

목욕봉사, 옥포복지관 배식봉사, 노인복지센터 온천욕봉사, 자원봉사센터 경로식당 배식봉사, 주거환경개선사업, 이동목욕차량 목욕지원봉사, 어르신 나들이 및 장애우 나들이 봉사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일을 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회원들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로 지역사회 방방곡곡 회원들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서부자 회장은 “회장이 부족해 회원들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하다”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봉사하기 보다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 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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