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송 거제비전연구소 이사장
정연송 거제비전연구소 이사장

거제시는 조선업과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선경기의 흐름에 따라 지역 경제도 휘청였다. 이제는 관광업등 자립성 강한 산업을 확대 재편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발전 가능한 경제구조로 변화시켜야 할 때다.

이런 맥락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우리 거제는 신성장동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광객을 머무르게 만들지, 관광업을 지역경제의 돌파구로 발전시킬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필자는 거제 고현항에 미남크루즈를 취항시켜 거제크루즈 사업의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거제가 아닌 여수밤바다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야간관광의 직접지출효과는 3조9000억원, 생산유발효과는 약 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관광분야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야간관광을 눈여겨보아야 할 이유다.(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실태조사 및 활성화방안’ 연구결과 발표 2020.5.)

양대 조선소와 협력을 통해 각종 초대형 선박, 해양플랜트 등을 건조하고 있는 조선소 야드 야경을 크루즈에서 관람하는 일, 거가대교의 웅장한 교각을 바라보고, 해안을 따라 펼쳐진 절경을 감상하는 코스, 선상위에서 거제에서 나는 해산물들로 차려진 산해진미의 디너쇼,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며 밤바다 하늘을 물들이는 불꽃놀이 등 거제 밤바다를 대표하는 문화 컨텐츠를 다채롭게 발굴해 내어야 한다.

이처럼 낮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의 풍광에 야간불빛관광을 접목시켜, 반짝이는 디지털 세상속에서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야간투어리즘으로 이어진다면 확실하게 관광객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천혜의 환경을 살려 거제바다 곳곳에 마리나산업을 단지화 한다면, 외국인관광객 비롯 타지역관광객들 또한 거듭 찾고 싶은 거제로 재탄생 할 수 있다.

각 해변의 특성과 레저스포츠를 융합해 윈드서핑·요트·카약·투명보트 등 해상 스포츠체험을 특색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거제를 형상화한 고급 리조트 유치까지 이뤄진다면 ‘해양관광은 거제’라는 브랜드화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구체적은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긴 이르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장단기적인 계획도 면밀하게 수립 중에 있다.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확대와 재편성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시민들이 언제든 접근이 용이한 도심속에 문화소통창인 거제시립미술관 확보가 시급하다.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다양한 전시와 강좌를 접하며 문화예술과 친근해지고, 지역 예술인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거제지역에는 역사문화재가 즐비하다. 멀게는 고려시대 유적부터 가깝게는 일제 강점기 및 6.25전쟁 흔적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지역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스토리텔링화해 지역의 역사탐방내지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전문인력을 구성해 문화재 가치를 재정립하고, 관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가덕신공항과 더불어 남부내륙고속철도의 개통 예정, 국도 5호선 연장 확정, 국도 14호선 개량사업 등으로 지역 외·내부적인 접근성이 용이해질 계획이다. 이렇듯 교통인프라는 어느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이렇듯 교통인프라 토대위에 문화관광을 활성화하려면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시차원의 적극적 지원정책으로 구축돼야 한다. 관광인프라 구축이 비단 관광업 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거제시가 큰 그림을 그리고, 그 틀 속에서 차근차근 개발해 나가야만 종합적 관광플랜이 완성될 수 있다.

앞으로 관광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시리즈식으로 기고하여 일차원적 고민에 그치지 않고, 실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갈 예정이다.

거제시가 시민의 관심과 시의 적극적 노력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에 걸맞은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관광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재탄생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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