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국립생태원에 전달…생태자연도 재조사 촉구
대의기관인 거제시의회 '민간사업자 편들기' 지적도

지난 19일 거제시의회가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전달한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을 촉구하는 건의문.
지난 19일 거제시의회가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전달한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을 촉구하는 건의문.

거제시의회가 '거제 남부관광단지' 조성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지난 19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전달했다.

시의회는 지난 17일 채택된 건의문을 통해 "남부관광단지 예정지에 대한 생태·자연도 등급이 지난해와 올해 들어 네 차례나 번복되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이와 같이 불합리한 1등급지의 등급(하향)조정을 위한 재조사 및 재조정을 강력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또 "불합리한 1등급지 판정으로 인해 거제시가 관광객 천만시대 개막의 마중물로 삼아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였다"면서 "거제지역에서 가장 낙후되고 소외된 서남부권역 주민들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의회는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을 염원하는 서남부권역 주민과 25만 거제시민의 뜻을 담아 불합리한 생태자연도 등급조정을 위한 재조사와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거제시와 경동건설(주)가 추진해온 거제 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예정지 중 골프장이 들어설 56만㎡의 산림·생태자연도가 원형보존이 원칙인 1등급에 해당된다는 국립생태원의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사업계획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시의회가 사업의 필요성과 자연생태도 등급 재조정을 주장하는 이같은 건의문을 채택하자 일각에서는 '뒷북치기'라는 비난과 동시에 '그래도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 한다'는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또 시민사회는 "의회가 민자사업자가 추진하는 일에 소매를 걷고 나선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앞으로 거제시의회는 모든 민간업자가 추진하는 사업이 좌초위기에 몰릴때마다 사업을 돕는 건의문을 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25만 거제시민의 의사기구인 시의회가 시민여론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자 편들기에 나서면서 개발업자와 지역사회의 다툼만 부추기는 꼴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통영거제환경련은 "거제시의원들이 생태보고서 한 쪽이라도 읽어 봤는지, 거제남부관광단지는 수년째 계속된 지역사회의 첨예한 문제인데 토론회를 열어서 시민의견 한 번 들어봤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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