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용 면세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폭등

농민, 전용직불카드 취급수수료 부담 이중고 겪을 듯

▲ 농·어업용 면세유 값이 폭등하면서 농어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농·어업용 면세유 값이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뛰면서 어자원 감소와 조업환경 악화, 쌀값 하락 등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농·어업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4일 거제수협에 따르면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지난 6월 19만9,660원에서 7월부터 22만6,660원으로 13.3% 가량 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3,440원에 비해 2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이처럼 어민들은 어업면세유가 폭등하면서 치솟는 출어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용 면세유는 농기계 보유, 농사면적에 따라 농협중앙회가 연간공급 기준량을 설정하고 각 지역단위 농협이 지정 주유소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해당 주유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9만원 가량이던 것이 현재 22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7월부터 농업용 면세유 구입을 위해 면세유류구입 전용 직불카드 사용이 의무화된다.

특히 농업용 면세유류에 대해 판매대금의 2%에 해당하는 취급수수료를 농가로부터 징수, 농가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다시 면세유류구입카드를 이용한 면세유 구입에도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의 경영비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농·어민들에게 농업과 어업에 도움을 주던 면세유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서민들이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어민 석모씨(29·둔덕면)는 “수산물 수입이 갈수록 늘어나고 근해 어업자원마저 줄어드는데 정부는 면세유 가격만 자꾸 올리고 있다”며 “이는 어민들에게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수협 관계자는 “면세유는 국가에서 세금을 면제한 가격으로 어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지만 국제유가 인상에 따라 가격이 같이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