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양악·천종완·서준호·윤갑수…조용하지만 치열한 선거전

오는 25일 치러지는 거제시산림조합장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기호순).
오는 25일 치러지는 거제시산림조합장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기호순).

오는 25일 치러지는 거제시산림조합장 재선거가 4파전으로 치러진다.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동안 후보자등록을 마감한 결과 4명의 후보자가 입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조합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기호1번 추양악(52)·기호2번 천종완(61)·기호3번 서준호(64)·기호4번 윤갑수(66)씨가 각각 등록해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서준호·윤갑수 후보는 지난 2019년 3월 실시된 거제시산림조합장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후 이번 재선거에 다시 나섰다. 천종완·추양악 후보는 첫 도전에서 당선을 노리고 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추양악 후보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를 휴학중이며, 현 거제시문화원 이사이자 전 거제시산림조합 이사를 지냈다.

추 후보는 '산림조합의 세대교체, 참신한 여성 일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산림조합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거제의 당찬 여성 조합장이 되겠다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대의원과 이사를 역임하면서 산림조합은 왜 조합원에게 혜택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혜택을 드리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 애로점이 뭔지를 조합원과 소통하면서 알았다며 조합장에 당선되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수익과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조합원들을 공약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행정과 연계해 표고버섯 재배를 위한 작업로 개설, 양봉 조합원을 위한 꽃나무 식재, 임업직불제 도입, 산림경영 교육, 경제수종 식재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4대 거제시의회 의원을 지낸 천종완 후보는 창신대학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학교운영위원회 거제시협의회장과 조선협력업체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천 후보는 '조합을 조합원의 품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경영능력 검증, 행정경험 풍부, 지역 현안 전문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합장에 당선되면 임기동안 무보수로 봉사하겠다면서 조합원 중심의 산림조합·조합성장 동력 견인·조합원 단체활동 지원과 확장·임산물 마케팅 활성화·조합경영의 합리화·교육을 통한 전문성 제고를 약속했다.

또 면·동별 운영보고회 매년 2회 개최·명절 키프트카드 지원 예산 편성·산주 임도개설 확대·제재소 설치·산림조합 영림단 구성·산림사업 컨실팅 무료 제공·조합개혁 등을 공약하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농업에 종사하는 서준호 후보는 경상국립대학교 산업복지대학원 산림환경자원학과 휴학중이며, 전 부산외국어대학교 초대 총학생회장과 현 거제시산림조합 대의원을 역임하고 있다. 서 후보는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조합의 미래를 위해 열정과 신뢰로 전국 최고의 산림조합을 만들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거제시산림조합 문제를 잘 아는 산림자원전문가로서 '한·아세안 국가정원TF팀'을 구성해 행정과 연계한 산림개발사업에 나서 조합원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표고버섯을 미래육성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수목장 조성 공모사업 추진·복지혜택 확대·침체된 조합 분위기 쇄신 등 새로운 변화를 통해 강소 산림조합을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거제시 공무원을 퇴임한 윤갑수 후보는 진주산업대학교(현 경상국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거제시산림조합비상임이사와 거제시 산림녹지과장을 역임했다.

윤 후보는 '혁신된 산림조합, 조합원을 가족처럼'을 케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탄탄한 경륜과 추진력으로 거제시산림조합에 새로운 희망을 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새로운 경영수익사업으로 안정된 수익을 창출해 900억원대인 자산규모를 2000억원대로 끌어올리고 상호금융 3000억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주요공약은 배당금 증액과 복지혜택 확대·소득증대 사업을 위한 컨설팅 지원·임산물 판로 확보·산림교육 확대 및 조합자금 알선·임업전시장 조성 및 개방·투명한 경영 등을 내세우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한편 선거운동은 조합 정관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거공보 배부와 벽보, 전화·문자메시지, 어깨띠·윗옷·소품, 명함돌리기 등으로 극히 제한하고 있다. 후보자의 가족도 일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문자메시지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가능하지만 사진·동영상 전송은 불가능하다.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인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다. 대신 대량전송이 아닌 카카오톡은 시간제한이 없다.

후보자들은 대중 앞에서 연설·유세가 불가능하고 현수막조차 게시할 수 없는 극히 제한적인 선거운동으로 조합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쳐져 전화나 SNS 위주의 조용하지만 치열한 선거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재선거 벽보는 산림조합 본점과 고현동 지점 등 2개소에 첩부했으며 투·개표소는 거제시산림조합 2층 회의실이다. 선거인수는 2906명이며 투표는 25일 오전7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선거인은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운전면허증, 그밖에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을 개표소(산림조합 2층 회의실)로 이동해 각 후보자가 선임한 개표참관인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개표가 진행된다. 당선증을 받은 당선자는 남은 임기 1년 9개월 남짓 조합장직을 수행한다.

이번 거제시산림조합장 재선거는 A(63) 전 조합장이 지난 2019년 3월 열린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금품을 건넨 혐의로 당선 후 기소돼 1심과 항소심·상고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00시간의 당선무효형을 받고 조합장 직위를 잃게 되면서 실시된다.

앞서 A씨는 2019년 3월 선거인 53명에게 선거운동을 교사하고, 지지를 부탁하며 수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의 돈을 건네 매수한 혐의로 거제경찰서에 입건돼 수사를 받은 후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아 왔다. 이와 함께 A씨로부터 돈을 받아 함께 기소된 조합원 등 36명도 전원 재판에 회부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나 약식명령(벌금)·추징 등 유죄 처분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에 부정선거 파장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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