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포동 옥명대우아파트 헬스동호회

▲ 능포 옥명대우아파트 헬스 동호회원들이 런닝머신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

“운동을 하고부터 홧병도 낫고 관절염도 없어졌어요. 지금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권하는 전도사가 됐지요.” 

“회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운동기구들도 하나씩 많아지는 것을 볼 때면 내 몸이 좋아지는 것처럼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활기찬 사람들이 있다. 거제지역 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헬스장을 갖고 있는 옥명대우아파트 헬스동호회(회장 황배연·부회장 오계숙)회원들이 그들이다.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는 옥명대우아파트 헬스장은 회원들이 관리에서 청소까지 모든 운영을 맡고 있다. 70여평이 넘는 면적에 러닝머신과 싸이클 등 많은 운동기구와 샤워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 이곳은 타 헬스클럽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

2004년 아파트자치회를 결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옥명대우아파트 헬스동호회는 현재 23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운동 예찬론자라는 조순자 회원(여·65)은 “4년 가까이 하루 2시간 정도 운동을 계속하다보니 홧병도 사라지고 관절염도 씻은 듯이 없어졌다”면서 “헬스장에 나오지 않는 입주민은 억지로라도 데려와 운동을 할 수 있게 반 강제로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은 월 5,000원의 회비만 내면된다. 월 5~6만원 가량인 헬스클럽에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껌값(?)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운동기구에만 매달리는 것도 아니다. 회원 가운데 보디빌더 선수출신이 기계 사용법과 자세교정, 웨이트 방법 등을 가르치고 있어 웬만한 헬스클럽을 가는 것보다 훨씬 이익이라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이다.

또 평소 모르는 입주민들과 운동을 계기로 친해질 수 있는 사랑방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고등학생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어 놓고 있다.

대우조선에서 크레인 운전을 하고 있는 성기택 회원(54)은 “앉아서 일을 하는 직업이어서 하체가 부실했었는데 운동을 시작하면서 근육도 생기고 문제가 있던 관절도 정상으로 회복했다”며 “짬이 날 때마다 헬스장에 들러 땀을 흘리고 회사 동료들에게도 운동을 권유할 만큼 헬스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고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들어선 헬스장이다 보니 부부가 손을 잡고 함께 운동하는 모습은 일상적. 함께 운동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정불화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한다.

정은비 회원은 “지난 10월 이사를 와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는데 운동을 하고부터 몸이 가벼워지고 몸매가 좋아져 남편이 너무 좋아 한다”면서 “남편에게도 계속 운동을 권유하고 있지만 숨쉬기 운동만 고집하고 있어 억지로라도 헬스장에 데리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 몸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고 스트레스가 해소돼 삶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헬스는 특정 부위의 살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다이어트를 할 수 있어 몸매 가꾸기에 최고라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오계숙 부회장(48)은 “운동중독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매일 운동을 하다 보니 이제는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피곤하다”면서 “회원들과 어울려 운동을 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즐겁다”고 밝은 웃음을 보였다.

황배연 회장(52)은 “앞으로 헬스장 공간을 조금 더 늘여 더 넓은 곳에서 회원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회원들과 더욱 돈독한 유대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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