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4년 3월8일 고현만 매립 준설작업을 진행하던 김종태(당시 고현 거주)씨는 모래더미에서 쇳덩이를 발견한다. 이 쇳덩이는 발견 직후 곧바로 해군사관학교로 옮겨졌고 2년 뒤인 1986년 11월29일 보물 제885에 지정된다.

현자총통의 약실에는 '1596년 7월에 수군 감영의 작업소에서 제작하니, 현자총통의 무게는 89근으로 서울의 장인 이춘회가 만들었다(萬曆丙申七月日水營功會 玄字重八十九斤 京匠人 李春回)'고 써있다. 명문의 기록으로 보면 이 총통은 1596년은 12월에 일어난 정유재란 직전 제작돼 사용된 총통으로 통제사 이순신, 보다는 통제사 원균과 관련된 유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순신의 경우 해전에서 패배한 기록이 없고 총통이 만들어지고 사용된 시기엔 백의종군 했다가 이후 전라도와 남해 앞바다에서 주요 전투를 치렀기 때문이다.

현자총통은 태종 때 처음 만들어졌고 세종 27년(1446)에 사용되는 화약의 양에 비해 황자총통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중량이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사용을 폐기했다가 만들어진 양이 많아 폐기하지 못하고 개량 작업을 거듭 진행하다 임진왜란 시기엔 조선 수군의 주력 무기가 된다.

보물 제885호 고현만 현자총통은 우리나라 화기 발달사에 중요한 연구 자료는 물론 국방과학기술 문화재로 높이 평가되는 문화재로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7점(보물 지정은 2점)의 현자총통 중 가장 먼저 보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현자총통은 거제에서 볼 수 없다. 아직 거제시에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기 때문인데 현재 이 현자총통은 국립진주박물관에 가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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