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종료시까지
문 닫는 상가 속출
구체적인 지원방안 마련 시급

지난달 31일 밤 9시께 고현시내 모습. 예년 같으면 연말연시를 맞는 손님들로 밤새 북적이는 거리였지만 영업종료 시간인 오후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도 거리는 일찌감치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아 을씨년스런 풍경이다.
지난달 31일 밤 9시께 고현시내 모습. 예년 같으면 연말연시를 맞는 손님들로 밤새 북적이는 거리였지만 영업종료 시간인 오후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도 거리는 일찌감치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아 을씨년스런 풍경이다.

12월 한달만 100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자로 직격탄을 맞은 거제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연장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거제시가 지난달 21일부터 격상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새해 4일까지 연장돼 아예 문을 닫은 상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거나 일부 영업이 제한되는 거제지역 제한업소는 모두 5601개소로 이는 거제시가 관리하는 업소(위생 및 게임·노래방 등) 6557개소에 85.4%에 달한다.  

2.5단계 제한업소중 식당 등 중점관리시설 5061곳은 밤 9시 이후 포장 배달이라도 가능하지만, 오후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문을 닫아야 하는 일반관리시설인 오락실·미용실·PC방 897곳과 이 기간 아예 문조차 열 수 없는 스크린장 등 실내운동시설 및 노래방 등 559곳의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직격탄을 입은 지역 상가들의 지원 방안 마련에 대해 중앙부처의 지침 및 발표가 없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새해를 몇시간 앞둔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진행 중인 고현지역 번화가를 찾았다. 여느 해 같으면 연말연시로 북적대던 시내 번화가는 이른 오후부터 인적이 끊긴데다 빈 가게 곳곳에는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영업이 제한되는 오후 9시까지 아예 손님을 받지 못한 식당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매출이 좋았다는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직원들 없이 홀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A씨는 "인건비는커녕 가게세도 못낼 지경이라 직원을 둘 여유가 없다"며 "대출이자·물건값·가게 유지비 등을 해결하려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식당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영업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직원들은 몇 안되는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저희 9시 되면 문 닫습니다"라며 손님들에게 안내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뒤이어 고현 번화가 상가 간판 대부분이 꺼지면서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했다.

지난 12월 31일 고현동 번화가 일대, 시계는 오후 9시 15분을 가르키고 있다.
지난 12월 31일 고현동 번화가 일대, 시계는 오후 9시 15분을 가르키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매출에 직격탄을 입은 거제지역 상인들의 상황을 고려해 자영업자에게 와 닿는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현 번화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 2.5단계로 2주 동안 한해 최대 대목인 연말 매출에 직격탄을 입은 상인들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며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격상 이후 지역 상인들을 위해 최소한의 지원이나 대책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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