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이어지는 혐오시설 건립사업에 난색
거제시, 관련법에 따라 조건 맞으면 허가 진행
최근 거제시 사등면 장좌마을에 '동물전용 장례식장'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마을 주민과 행정의 마찰이 예상된다.
장좌마을 주민들은 이미 다른 기피 시설 설치로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또 유사한 시설이 추진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동물 납골당 건립 추진은 지난해 말 사등면 지석리 34번지 외 3필지에 지상 2층(건축면적 241㎡·연면적 410㎡) 규모의 '동물 화장장 및 납골당'을 짓는 사업계획이 신청 접수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보완 미흡으로 반려됐고 이후 사업자는 화장장을 뺀 '동물납골당'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해 다시 접수됐다.
동물 장례시설 설치사업 추진을 알게 된 주민들은 거제시에 '동물 납골당 건립 반대 탄원서'를 담당 부서에 제출한 상태다.
현재 장좌마을 곳곳에는 '장좌마을 이주시키고 혐오시설 몰아넣어라', '사람신령 동물귀신, 장좌주민 못살겠다', '영정들이 울고 있다. 추모의집 앞 동물 납골당이 왠말이냐!!' 등 동물전용 장례식장의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장좌 주민들은 마을에 추모의집(납골당)·수목장·퇴비공장 등 각종 기피·혐오시설이 밀집돼 재산상 불이익을 받을 뿐 아니라 마을 발전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며 동물전용 장례식장 건립 결사반대 및 단체실력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시 허가과는 관련법에 정해진 조건이 맞으면 신청된 사업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장좌마을 이장은 "한 동네에 이렇게 많은 혐오시설이 생기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주민들의 입장이 수용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시 행정의 불합리함에 맞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