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시추용 드릴쉽 9억4천2백만불에 계약, 시장 점유율 72%

영하 40℃ 극저온, 16m 파도에서도 작업 가능한 특수설계 적용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스웨덴 스네나사로부터 원유시추 선박 드릴쉽 1척을 사상 최고가인 9억4천2백만불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드릴쉽이란 해상플랫폼 설치가 불가능한 심해지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를 발굴하는 선박형태의 시추 설비로 선박의 기동성과 심해 시추능력을 겸비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며 고유가에 따라 유전개발 업체들이 손익이 확보됨으로서 최근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해양 분야의 대표적 성장 엔진이다.

9억4천만불에 달하는 이 드릴쉽은 국내 조선업 사상 최고가 선박이며 세계적으로는 크루즈선 다음 가는 높은 선가이며 삼성중공업이 올 3월에 수주한 드릴쉽 보다 무려 2억5천만불이나 인상된 가격에 수주한 것이다.

이 드릴쉽은 길이 288m, 폭 42m, 높이 19m, 배수량 1만7천톤 규모로 해수면에서 해저 1만1천m까지 파내려 갈 수 있는 초심해용 시추선박으로 44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는 2011년 12월 북극해에 투입될 예정이다.

얼음 덩어리가 떠다니는 북극해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내빙설계를 적용, 선체 두께가 무려 4㎝(보통 2㎝)에 달하며 영하 40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모든 기자재들이 보온 처리된다.

또한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DPS)이란 첨단위치 제어시스템을 장착함으로서 높이 16m의 파도와 초속 41m의 강풍이 부는 해상에서도 자동으로 선박위치를 유지할 수 있으며 전기추진 방식을 통해 해역을 이동하기 때문에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32척의 드릴쉽 가운데 23척을 수주, 시장 점유율 72%를 기록함으로서 일본 및 중국 조선업체가 결코 따라 올 수 없는 독보적 기술력을 전 세계에 확인 시켰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이번 북극해 탐사용 드릴쉽 수주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현재 미국 등 유럽의 대형 오일메이저들과 협상중에 있는 해양설비의 수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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