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살림 차린 텐트족, 해결법은?
주차장에 살림 차린 텐트족, 해결법은?
  • 이남숙 기자
  • 승인 2020.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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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캠핑장이 있는데도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취사에, 심지어 살림까지 차리는 얌체족들이 기승을 부려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경남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옥계해수욕장을 찾은 A씨는 밀려든 관광객들로 주차할 곳이 없어 주차장을 몇 바퀴 돌다 한귀퉁이에 겨우 주차를 했다. 그런데 주차장 입구 장애인주차구역에 버젓이 텐트를 친 일행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텐트 밖에는 빨래도 널려 있고 고기를 구워먹는지 연기까지 심하게 피우며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어린이날을 맞아 능포수변공원에 주차를 한 B씨. 주차장에는 대형 캠핑카·캠핑트레일러·카라반·텐트 등이 설치돼 있었다. 휴일의 경우 주차할 곳이 없어 길 입구에 차를 세우기도 하는데, 주차장에 대형 텐트를 치고 있어 거제시에 생활불편 신고를 했지만 담당공무원은 단속할 법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수변공원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캠핑족들이 찾고 있으며 몰지각한 일부 캠핑족은 아예 주차장에 텐트를 쳐놓고 하세월을 보내면서 별장마냥 산다. 대낮에 술판까지 벌어지고 속옷만 걸치고 드러누운 사람들도 허다하다.

지세포 방파제에 낚시를 갔던 C씨. 캠핑용 카니발·스타렉스캠핑카·카라반·텐트 등 종류도 다양한 텐트가 화장실 주변까지 들어차 있었다. 주차장인지 캠핑장인지 모를 정도로 텐트들이 널려 있었지만 정작 캠핑족들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인근 가게에 물었더니 몇 달째 죽치고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 술판에다가 가끔 싸움까지 발생해 무법천지나 다름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거제에는 이곳저곳에 캠핑장이 있다. 하지만 주차장을 공짜 캠핑장으로 이용하는 얌체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따지자니 보복이 무섭고, 신고하자니 별 뾰족한 수가 없어 속앓이만 해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다.

시에 따르면 국가·지방항 107개소 관리를 공무원 2명이 담당하고 있고,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해도 지도·단속할 마땅한 법규정이 없다고 전했다. 주차장 관리도 공용주차장은 교통행정과, 수변공원은 해양항만과 행정담당, 방파제는 해양항만과 시설담당, 해수욕장은 관광과 등으로 다원화돼 있어 불편사항 신고도 헷갈린다.

건전한 캠핑문화 확산 등을 위해 주차장에는 주차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주차금지 스티커를 붙이거나 CCTV를 설치하는 등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하는 얌체족 단속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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