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 은폐·왜곡 더이상 앉아서 볼 수 없다는 의지 표현

경기도 안산시가 소녀상 설치를 앞두고 거제평화의 소녀상을 롤모델로 서있는 소녀상을 건립키로 했다. 사진은 장승포문화예술회관 옆 공원에 있는 거제 평화의 소녀상(사진 왼쪽)과 전국 대부분 소녀상인 앉아있는 소녀상 모습.
경기도 안산시가 소녀상 설치를 앞두고 거제평화의 소녀상을 롤모델로 서있는 소녀상을 건립키로 했다. 사진은 장승포문화예술회관 옆 공원에 있는 거제 평화의 소녀상(사진 왼쪽)과 전국 대부분 소녀상인 앉아있는 소녀상 모습.

국내 최초의 '서 있는 소녀상'인 거제 평화의 소녀상이 경기도 안산문화광장에 새롭게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의 롤 모델이 됐다.

경기도 안산시는 지난 1월부터 상록수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이어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안산맘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형물 형상의 투표를 실시했다. 의자에 앉은 소녀상과 일어서 있는 소녀상 두 개 형태를 두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64.2%가  서 있는 형상을 지지했다.

안산시는 애초 일어서 파란 새를 손에 들고 있는 형상의 서울 강서구 평화의 소녀상을 롤모델로 제작하려 했으나, 지역민들이 거제 평화의 소녀상을 모두 희망해 직접 사진으로 찍어 롤모델로 내세운 것이었다. 이에 안산시는 거제 평화의 소녀상을 롤모델로 그대로 작품을 제작하고 손에 들고 있는 새의 색깔만 다르게 제작해 이달 말 완공할 예정이다.

거제 평화의 소녀상은 2014년 1월17일 건립된 것으로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작품이다. 두 작가가 만든 전국 서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거제가 첫 번째로 이화여대 앞, 서울 정동 프란체스카 성당 앞, 경남 남해군 등에 있다.

한편 작가는 앉아있는 다른 소녀상과 다르게 2014년 첫번째로 서 있는 소녀상을 거제에 만들게 된 계기는 "정부가 만든 국정교과서에서 일본군 피해자에 대해 인권유린·전쟁범죄를 상처·희생 등을 추상적으로 기술하고, 축소 왜곡한 것과 2014년 일본이 캘리포니아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위해 백악관 인터넷에 청원 10만명 서명운동을 한 것 등에 대해 더이상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거제 평화의 소녀상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 새 한 마리를 양손으로 받치고 장승포동 거제문화예술회관 앞쪽에서 저 멀리 일본쪽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다. 이는 끊임없는 역사은폐와 왜곡을 앉아서 지켜볼 수 없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소녀상의 그림자에는 흰나비가 있다. 검은색을 띈 그림자는 현재 위안부 피해자들이 처한 상황을, 흰나비는 '환생'을 표현한다.

이곳은 평소에도 시민·학생들이 찾아와 모자·장갑·꽃 등을 놓고 가고 있으며 8월14일 세계위안부의 날에는 그들의 아픔을 잊지않고 위로하고자 많은 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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