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순환, 나양주, 변성준씨 등 민노당원 385명 탈당

▲ 이행규 김한주 백순환 변성준 나양주 등 5명이 3월4일 오후 2시 거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민노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거제의 진보정당이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김해연 경상남도의원을 비롯 이행규, 한기수, 이상문 시의원 등이 탈당한데 이어 29일 385명이 민주노동당을 집단 탈당했다.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회 전체 당원 557명 중 385명(전체 당원의 69%)이 탈당함에 따라 민노당 거제시위원회는 사실상 대우조선해양노동조합 소속 당원들이 주축을 이루게 됐다.

이번 탈당에는 민노당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됐던 백순환 후보와 17대 총선 후보였던 나양주 초대 위원장, 변성준 거제시장 후보, 김한주 변호사 등 민노당의 중추적 인물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5명의 중추적 인물들은 지난 4일 거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그 동안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거제시민들을 더 이상 속이는 것은 우리를 지지해준 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민노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해결을 위한 투쟁보다는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민족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문제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미군철수와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위한 투쟁도 진보정당의 주요한 화두임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우선되고 올인해야 할 만큼 시급한지 되짚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특히 “새로운 진보정당의 흐름을 민노당이 아닌 곳에서 찾고자 한다. 실패한 민노당을 떠나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새 진보정당을 통해 반미와 통일에 항상 뒷전에 밀릴 수밖에 없었던 비정규직 문제, 농어민,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에 힘차게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당원의 70%에 달하는 당원들이 한꺼번에 탈당함에 따라 민노당 거제시위원회는 사실상 와해 위기에 놓이게 됐다.

탈당한 대부분의 당원들이 심상정·노회찬 의원의 새 진보정당(창당 3월16일 예정)에 참여함에 따라 거제의 진보정당은 민노당과 새 진보정당 두 축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백순환 전 민노당 후보는 새 진보정당 국회의원 후보로 무난히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양주 전 총선 후보는 “중앙당 창당과 함께 총선후보 결정방법 등이 정해질 것이겠지만 당원 모두가 상식을 갖고 있는 만큼 상식선에서 백순환 예비후보가 무난하게 총선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예비후보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민노당은 민족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문제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것을 우선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어렵게 탈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소중히 키워온 민노당이 계속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 진보정당의 후보가 된다면 표 몇 표 더 받는 것 보다 거제시민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한편 새 진보정당의 중앙당 창당에 앞서 경남도당은 3월14일 당 설립신고를 먼저 한 후 20일께 경남도당 창당대회를 거제서 갖기 위해 일정을 의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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