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심사위 23일 1차 심사 … 김기춘 윤영 진성진 낙점

제18대 총선 한나라당 거제지역 예비후보는 김기춘 현 의원과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 진성진 변호사 등 3명으로 압축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지난 주말(23일) 경남지역 6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신청자 1차 면접 심사를 실시, 거제지역 공천신청자 총 7명 중 이들 3명을 선정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빠른 시일 내 여론조사를 실시, 다음 달 9~10일쯤에는 거제지역 최종 공천자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차 면접심사에서 탈락한 권민호 전 경남도의회 의원(52), 김광을 해강도예예술학교 이사장(47), 김기호 한나라당 부대변인(47),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65) 등 4명은 공심위의 심사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 자칫 한나라당 표심 이탈이라는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공통질문과 개인별 질문

이날 면접에서는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냐, 존경하는 정치인은 누구냐 등의 공통질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내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들은 대부분 정치인의 덕목은 투철한 국가관, 소신, 도덕성, 전문성, 위기관리 능력 등을 꼽았으며 존경하는 정치인은 링컨, 케네디, 박정희, 안창호, 김구 선생 등 다양한 답변들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제지역 후보별 개인 질문은 권민호 예비후보를 시작으로 김광을, 김기호, 윤영, 전도봉, 진성진 예비후보 등 가나다 순으로 진행됐으며 권 전 도의원에게는 도의원 직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 질문했고 권 전 의원은 보다 큰 봉사를 위해 도 의원직을 접고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광을 해광도예예술학교 이사장에게는 해강도예학교가 뭘 하는 곳이냐를 물었고, 김 이사장은 청소년들의 도자기 체험학교라고 답했다.

김기호 한나라당 부대변인에게는 도의원 4년을 거치고 왜 또 도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에 봉사하기 위해 도의원보다는 부대변인을 택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했다.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에게는 안강민 공심위 위원장이 직접 지난 1998년 전역 이후 10년간 무엇을 해왔는가를 질문했고 전 전 사령관은 선교방송을 해왔다고 답했다.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에게는 영국 버밍엄대학에 정외과가 있느냐고 질문했고 윤 전 부시장은 이같은 과가 있으며 영어로는 어떤 형태로 표기하며 발음은 또 어떻게 한다고 상세히 설명했으며, 진성진 변호사에게는 한나라당에는 법조계 출신들이 많은데 왜 굳이 국회출마를 택하느냐고 질문했고 진 변호사는 지역의 대우·삼성 고문변호사인 자신은 현행 복잡하고 상충한 조선관련 법령을 간소화 및 통폐합 하는 것이 총선 출마의 목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거제지역 예비후보 개인별 질문은 채 20분도 소요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심사 후 희비 교차

1차 면접심사 결과 발표는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정오를 넘기며 거제지역 한나라당 공천후보자 ‘3명으로 압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각 예비후보 진영은 희비가 교차했다.

1차 면접 및 심사의 면제혜택을 받은 김기춘 현 의원을 제외한 6명의 예비후보 모두는 귀향길, 비행기 또는 승용차 속에서 지인 또는 언론인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듣고 공천후보자 명단에 오른 인사들은 마치 총선 당선이라도 된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명단에 오르지 못한 인사들은 믿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공식발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내심 허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심위는 예비후보가 정해진 선거구는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 인지도와 선호도, 후보적합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최종적으로 2배수 내지 단수 등의 후보자 압축에 들어가는 한편 김기춘 도당위원장과 함께 지역 여론과 의견을 종합, 최종 공천심사에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 한나라당 대안은?

한나라당 공천심사 1차 관문을 통과한 3명의 예비후보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서는 「필패」, 「고전」, 「무난한 당선」이라는 세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 공심위의 최종 후보 결정은 무엇보다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당초 한나라당 공천을 겨냥했던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이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방향을 선회, 한나라당 후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서장은 지난 16대 총선(1998년) 패배 이후 줄곧 고향에 머물며 와신상담(臥薪嘗膽), 표밭 관리를 해 온데다 그간 지역 선·후배들에게 틈틈이 지지를 호소해 온 표심작용 또한 지난 16대 총선패배의 동정표까지 가세, 이번 총선 무장이 그 누구보다도 완벽해 오는 총선 관련, 그의 무한질주는 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정치적으로 살아 남기위해 김 전 서장과 연대해 나갈 경우 한나라당 후보는 자신의 텃밭에서 ‘참패’라는 사상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26일 현재까지 한나라당 탈당을 계획하거나 타 후보와의 연대를 계획하는 인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만3,000여 표 획득 땐 당선 

오는 4월9일 제18대 총선 거제시 유권자는 총 15만1,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 투표율은 지난 17대 대선 때 58.75%보다 다소 높은 61~63% 선에 머물며 총 투표자는 9만2,200여 명에서 9만5,3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4만3,000여 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선 근로자들이 많은 이 지역에서 2만여 표에 가까운 민주노동당의 고정표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민노당 나양주 후보는 1만7445표를 얻었으며 2003년 시장보궐선거에서는 당시 변성준 민노당 후보가 1만6146표를 얻었다.

또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는 3만4729표로 당선됐으며 차점자 장상훈 열린우리당 후보는 2만7002표를 얻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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