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불출마, 김한표 무소속 선회 최대 변수

한나라 공천경쟁 권민호 김광을 합류 ‘예측불허’
민노 백순환, 통일가정당 구판회 등 10여명 각축

거제지역 제18대 총선 구도가 또 한바탕 회오리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지향하던 인사가 갑자기 무소속으로 직행하는가 하면 차기 거제시장을 목표로 하던 현직 도의원이 갑자기 출사표를 던지고 총선대열에 가세하는 등 더 한층 복잡해 졌다.

현재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 중인 예비후보는(가나다 순) 권민호 전 경남도의회 의원(52), 김광을 해광도예예술학교 이사장(47), 김기춘 현 의원(69), 김기호 한나라당 부대변인(47), 윤영 전 거제시부시장(52),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65), 진성진 변호사(47) 등 7명이며 당초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던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53)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지감치 무소속으로 발길을 돌렸다.

또 민노당은 백순환 전 대우조선노조위원장(48)을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총선 후보로 낙점했으며 평화통일가정당 구판회씨(43·정당인)도 1월3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나라당 공천이 관건

현재 거제지역 총선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7명을 비롯 민노당 1명, 평화통일가정당 1명, 무소속 1명 등 총 10명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한나라당 공천을 누가 받느냐 하는 것. 공천이 유력시 된다던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는 당헌·당규에 묶여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총선 구도가 재편되며 이상기류까지 감지되는 상황이다.

4선을 노리는 김기춘 현 의원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대열에 섰다는 점을 감안, 다른 공천 신청자들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고지탈환에 분투하고 있어 단 한 장뿐인 공천장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68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중앙당 차원에서 대두되는 물갈이 대열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시장을 노리던 권민호 전 도의원이 지난 9일 돌연 경남도의회 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선 대열에 합세하는 바람에 한나라당 거제지역 총선구도는 더욱 혼전양상을 보이는데다 최근 안강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부산 울산 경남 의원들의 교체폭이 클 것이라는 암시에 거제지역 한나라당 예비후보 모두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권 전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작은 정에 얽매이기보다 시민들의 큰 뜻을 받드는 것이 깊은 애정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판단돼 총선 대열에 합세하게 됐다”는 출마의 변을 밝히고 “그간 중앙의 명망가 중심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은 임기 후 정작 시민들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이 없었다.

제18대 총선 공천자는 이 땅에 뼈를 묻을 사람, 지역에서 발품 팔아 거제시 구석구석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시민들이 믿고 맡긴 도 의원직을 2년도 못 채우고 너무 쉽게 버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실정이다.

김한표 전 서장 공천 포기 한나라당 후보에 큰 부담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의 한나라당 공천 포기는 사실상 이번 18대 총선 거제지역 핵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시 당선자 김기춘 의원과 2,700여 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그의 무소속 출마는 한나라당 후보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다.  

이번 총선에서 김 전 서장이 당시 세를 다시 규합할 경우 그 누구도 당선을 장담을 할 수 없는 강적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여기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일부가 김 전 서장과 연대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예상되는 또 다른 변수

민주노동당 거제시당원협의회는 13일 중으로 탈당 여부를 결정짓고 다음주 초쯤에는 모든 것을 정리한 상태에서 이번 총선행보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반될 수 있는 일부 민노당 세력은 김 전 서장 대열에 가세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또 한나라당의 이번 당헌당규 적용 자체가 특정 정치인 살리기 식의 형평성 잃은 잣대에 불과한 것도 공당으로써의 신의를 상실, 예상외의 이탈 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총선은 그 누구도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18대 총선이 56일 남은 13일 오후 현재 거제지역 총선구도는 한나라당, 민노당, 평화통일가정당, 무소속 등 4자 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그러나 제1 야당격인 통합민주당은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장상훈 한국우주항공 감사와 이기우 전 교육부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아 최악의 경우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영남지역에서 돌풍을 기대하며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자유신당은 현재까지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후보자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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