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마트를 가기위해 우회전을 하다가 중앙선 근처에 갑자기 나타난 주차요원을 미처 보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낼 뻔한 아찔한 경험을 겪었다.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주차요원에게 항의하려고 했지만, 그는 이미 4차선을 무단으로 건너 맞은편에서 주차요금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곳은 거제시에서 일반인에게 공개입찰로 위탁관리 운영하는 옥포대첩 노상 공영주차장으로 주차요원 1명이 4차선을 넘나들며 차량들 사이를 마치 곡예하듯 오가며 주차요금을 받기위해 뛰어다니고 있었다.

저들은 한 달 수입이 얼마이길래, 목숨을 내놓고 4차선 도로를 횡으로 종으로 달리고 또 달릴까? 차선 건너편의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시간은 불가 2∼3분. 그 시간 안에 주차요금을 받지 못하면 떼이고 만다.

정신없이 주차비를 받기 위해 그 차량만 보고 4차선을 무단으로 건너다 갑자기 달려나오는 차량과 맞닥뜨리면, 큰 사고는 불을 보듯 뻔하다.

옥포만 이런 실정이겠지 했더니 고현공영주차장·서문로주차장·고현천로주차장·장평주차장 등 시에서 운영하는 모든 공영주차장에서 주차요원들은 4차선을 무단으로 건너다니며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있었다.

4차선을 무단으로 건너며 양쪽에서 달려오는 차를 피하느라 땀으로 번들거리는 그 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시가 공영주차장을 운영하면서 시 수입을 얼마나 증대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주차요원들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공개입찰로 위탁관리계약만 하고 주차장 수입금만 챙기면 그만이란 말인가?

우리사회 안전 불감증은 건설현장에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차를 주차하고 시장보고 볼일도 보는 시내 한복판에도 있었다.

사계절 내내 그늘하나 없이 매연과 먼지로 가득한 열악한 4차선 도로에서 하루 종일 서서 힘들고 어렵게 근무하는 주차요원들을 볼 때마다 음료수라도 건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들의 안전을 위해 4차선을 무단으로 건너서 주차비를 징수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반드시 길 양쪽에서 한 방향으로만 징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신문고가 주차요원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우려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거제시에서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기 전에 미연에 대처하는 발빠른 행정을 해야 한다. 전체 공영주차장 주차요원 근무실태를 파악하고 안전한 거제시를 만들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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