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테마박물관 유경미술관 5관…안봉균 작가 'Monument' 전시회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텍스트가 하나의 이미지를 머금는다. 이미지는 텍스트 속으로 스며들어 하나가 된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경계를 허무는 안봉균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전이 오는 29일까지 해금강테마박물관 유경미술관 제5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관계성을 독창적인 작품으로 표현한 안봉균 작가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안봉균 작가는 오랜 시간 마모된 채 가독성만을 유지하고 있는 문자판의 이미지도 내러티브와 강력한 울림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캔버스 위에 재구성했다.

이 때문에 안 작가의 작품은 일반 작품과 달리 '축조'와 '문자를 기술'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하는 차별성을 갖는다. 우선 캔버스 위에 양각과 음각의 텍스트를 구축한 뒤 그 위에 착색하고 이미지를 깎고 갈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최종적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로서 읽는 텍스트에서 시각적 텍스트이자 촉각적인 텍스트로 그 의미가 확장된다.

유경미술관 관계자는 "안 작가는 텍스트에 그림과 형상을 부여해 단순한 시각적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닌 텍스트와 이미지의 본질적이고 감성적인 측면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면서 "이러한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 인간의 지식, 기억 등 모든 삶을 상징하는 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