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아 칼럼위원

▲ 조선아 대우병원 감염관리 실장
거제에 연이어 콜레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에 대한 거제 시민의 우려와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콜레라(Vibrio Cholera·V. cholerae)는 Vibrio속에 속하며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으로, 소장에 감염된 V. cholerae균이 분비한 독소(주로 O1·O139)에 의해 수양성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가 유발되는 국가지정 제1군 법정 전염병이다.

V. cholerae의 전파경로는 어패류 등의 해산물 식품매개로 전파(주로 선진국) 되거나 콜레라균에 감염된 사람의 분변처리가 잘 되지않아 수로나 지하수·음용수 등에 오염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주로 개발도상국)되며 환자 또는 병원체보유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과 직접 접촉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콜레라 독소를 생산하는 V.cholerae O1과 O139형은 물 속에서 장시간 생존 가능해 집단유행의 주 된 원인이 된다. 잠복기는 6시간~5일로 감염자 50명중 1명 이하만이 임상 증상을 보일 만큼 대부분 무증상 보균자이며 5-10% 정도 만 심한 증세를 나타난다.

열이나 복통없는 쌀뜨물 같은 심한 급성 수양성 설사가 특징이며 종종 구토를 동반하고 탈수·저혈량 쇼크·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탈수 교정을 위한 경구 수액치료만으로 충분하며 구토를 동반한 심한 탈수환자는 보존적 정맥 수액치료 및 전해질 교정이 필요하다. 항생제 치료가 필수는 아니지만 증세가 심한 경우 질병의 이환 기간을 단축시키고 수분손실을 줄이며 균 배출기간을 단축시킬 목적으로 Doxycycline 300mg 1회 주사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콜레라의 예방수칙은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 30초 이상 손씻기를 한다. 현재 국내 허가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 있으나 비용대비 예방효과가 낮아 권장되지는 않으며 해외 입국 시 일부 국가에서 콜레라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수 있으므로 전국 13개 검역소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콜레라 환자관리는 전파위험도에 따르며 전파위험이 낮은 일반 성인의 경우 설사증상이 소실되고 48시간 후까지(입원 또는 자가격리) 격리하며 전파위험이 높은 군은 항생제 치료 중단 48시간 경과 후 24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시행한 대변 배양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임을 확인한다.

무증상 보균자는 병원체 보유확인 48시간 경과 후 2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시행 한 대변 배양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임을 확인해야 한다. 환자나 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물건은 철저히 소독하며 접촉자는 발병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며 필요 시 예방적 용법을 적용해 치료한다.  

지역경기가 한참 불황인 2016년, 콜레라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 보다는 질병을 정확히 이해하고 국가예방수칙을 준수해 감염병 으로 부터 보다 안전하고 건강 한 일상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콜레라 예방 수칙= ①올바른 손씻기 ②물 끓여먹기 ③음식 익혀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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