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예산 3억5000만원 줄어…6개 교실 감소
교육청 "돌봄기관인 지역아동센터와 긴밀한 연계 필요"

▲ 2016년 초등학교 방과후돌봄교실 수요조사 결과 작년 이용학생 수보다 18% 많은 학생이 돌봄교실 이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개설되는 돌봄교실은 작년보다 6개 교실이 줄어든다. 사진은 지난 여름 기성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 모습.

교육부는 지난달 12일 초등학교 돌봄교실(이하 돌봄교실) 대상을 5~6학년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거제지역의 돌봄교실 개설수는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돌봄교실은 오후·야간 포함해 총 69개 교실이 개설됐지만 올해는 63개로 6개 교실이 감소했다. 돌봄교실 운영예산이 3억5000만원 줄어들면서 교실 수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돌봄교실은 초등학생 중 희망하는 아이들에 한해 방과 후 오후 5시까지 특기적성 프로그램, 놀이 및 안전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학교 내 서비스다.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저녁돌봄은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가정 학생들에 한해서만 이뤄진다.

거제지역 돌봄교실의 최근 3년 간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던 돌봄교실 수는 올해 줄어들게 됐다. 거제교육지원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거제 각 초등학교에 개설된 돌봄교실 수는 오후반 60개, 저녁반 3개 등 총 63개다. 2015년에는 오후반 63개 저녁반 6개 등 69개였다. 오후반만 운영됐던 2014년에는 59개, 2013년에는 47개였다.

돌봄교실 수는 줄었지만 이용 학생 수는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2013년 돌봄교실 이용 학생은 총 890명, 2014년 1349명, 2015년 1487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에 비해서는 67%가 늘었난 것이다.

거제교육지원청은 최근 2016년 돌봄교실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돌봄교실을 원하는 학생 수가 1762명으로 집계돼 작년 이용 학생 수 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돌봄교실이 과밀학급으로 운영될 우려도 발생하고 있다. 돌봄교실은 한 교실에 최대 29명을 넘지 않게 돼 있다. 창호초와 진목초는 오후돌봄 수요가 각각 85명과 74명으로 집계됐지만 2개 교실만 개설됐다. 이 외에도 돌봄교실 수 보다 학생수요가 초과한 학교는 12개 학교가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교실 수 감소의 주된 이유가 된 예산이 2015년 15억6600만원에서 2016년 12억1600만원으로 23% 줄었다. 이 때문에 교육부가 돌봄교실 대상 학생을 확대한다는 정책을 내세워 놓고도 예산 부담은 각 교육청에 떠넘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거제교육지원청은 지역 아동센터, 방과후아카데미와의 업무협조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수요 보다 개설 돌봄교실 수가 적더라도 오후 돌봄 학생들 대부분이 방과후 교실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과밀학급으로 구성되지는 않는다. 저녁 돌봄의 경우 각 학교에서 학부모들과 운영시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수요는 늘었지만 교실 수가 줄어든 만큼 거제시와 연계된 지역아동센터나 방과후 돌봄서비스 제공기관과 연계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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