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씨월드 큰돌고래 5마리 터키로 재수출
동물단체 "예견된 세탁, 거제시도 책임져야"
씨월드 "적자폭 늘어나 사업일환으로 대여"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동물자유연대·핫핑크돌핀스·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지난 4일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재수출 규탄집회를 갖고 거제시의 책임을 요구했다.

거제씨월드가 지난달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멸종위기종 큰돌고래 5마리를 터키로 재수출 허가받아 돌고래 세탁이 진행 중이라는 논란을 사고 있다.

거제씨월드는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작년 4월 큰돌고래 16마리를 수입했고 그 중 5마리를 재수출한다.

동물자유연대와 핫핑크돌핀스·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지난 4일 돌고래 빼돌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세탁을 비판하고 거제시의 책임을 요구했다. 이에 거제씨월드 관계자는 '세탁'이 아닌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대여'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거제씨월드가 돌고래를 사왔던 다이지 마을은 비윤리적인 사냥법으로 돌고래를 다량 포획하고 있어 세계적 비난을 받고 있다.

돌고래 전시사업에 대한 비판은 가속화되면서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에서도 지난 4월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포획되는 돌고래를 공연·전시하는 것은 윤리규정 위반이라고 발표함과 동시에 해당 수족관은 협회에서 제명될 것이라고 제동을 걸고 있다.

게다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야생에서 포획된 돌고래는 수입하지 않고 있어 다른 수족관의 돌고래를 구매해야 한다.

동물자유연대는 야생 포획 돌고래 수입 금지규정이 없는 우리나라는 돌고래 세탁국으로 전락할 수 있고 거제씨월드가 이를 실현 시켰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거제씨월드의 해외 돌고래 빼돌리기를 개장 전부터 경고한 바 있다.

또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의 규제에 따라 앞으로는 돌고래를 수족관에서 수족관으로 세탁하며 거래하는 것이 예견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물단체들은 큰돌고래들이 수출된 이후에는 벨루가(흰고래)들이 필리핀 마닐라오션파크(Manila Ocean Park)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국제동물보호단체인 Earth Island Institute 필리핀 지부는 거제씨월드의 림치용 회장이 소유한 마닐라오션파크에 벨루가 전시용 야외 수조가 완성됐고 최근 마닐라 오션파크의 조련사들이 벨루가 조련법을 배우기 위해 거제씨월드로 파견돼 훈련을 받았다.

필리핀도 러시아 해양에서 포획되는 벨루가를 곧바로 수입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필리핀에 벨루가를 반입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3국을 거쳐야 하고 한국이 이에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사실에 대해 거제씨월드의 프리실라 비즈니스 서포터는 "큰돌고래는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들여온 것은 맞지만 당초 재수출 계획은 전혀 없었다"며 "최근 거제씨월드의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다. 터키 회사와 업무 협력의 일환으로 돌고래 5마리를 대여해 수익의 35%를 돌려받는 순수한 사업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또 벨루가 추가 수출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마닐라의 조련사들이 거제씨월드에 왔던 이유는 벨루가 조련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수기 인력보충으로 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거제씨월드는 운영난을 이유로 수출한다고 주장하지만 애초부터 흑자 운영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며 "거제씨월드가 한국을 돌고래 세탁국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경고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제시와 환경부가 외국자본에 휘둘려 한국을 국제적 웃음거리로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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