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u-12전국 야구대회 경주시, 160억원 경제유발 효과전국 규모 대회 및 NC다이노스 2군 유치에 발벗고 나서야

경주시에서 열린 2015 u-12전국 유소년 야구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고 거제시 리틀야구단은 3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대회는 매년 여름방학 기간 2주 동안 펼쳐지며 전국의 리틀야구팀과 초등학교 야구팀 등 총 250여팀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최대 규모의 야구대회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경주시는 선수단과 임원 그리고 학부형들의 포함해 13만여명이 경주시를 찾았고 160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야구위원회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초창기에는 정규 야구장 건립이 대회 유치의 요건이었고 최근에는 리틀정규 야구장 건립으로 완화됐다.

그리고 2년간의 대회 유치가 지나고 나면 다시 2년간 중학교 대회 유치 등을 이어 나갈 수 있다. 속초시는 이 대회를 유치한 후 속초시장기 대회를 만들어 매년 100여개팀 이상이 출전하는 속초시장기 리틀야구대회를 매년 유치하고 있다.

여름철 2주간 수만명의 외지인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이 대회는 스포츠토토배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 올해부터 u-12전국유소년 야구대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되는 대회 유치를 위해 올해 거제시야구협회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회 유치를 위해 몇 해 동안 실무를 담당했던 거제시야구협회 이영우 전무는 "올해 열린 경주대회는 사실 거제시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대한야구협회 등과 사전 조율이 돼 당시 이희수 육성위원장이 거제를 방문했지만 갑자기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거제시는 왜 이 대회 유치를 거부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과연 거제시체육회 등에서 이 대회 유치에 대한 타당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검토를 해본 것인지 모를 일이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경주시의 경우 수많은 모텔과 유스호스텔 등지는 빈방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식당과 관광지는 어린 야구선수들과 학부형들로 가득했다.

거제시의 여름관광 특수는 매년 8월15일께면 마무리가 된다. 바다로 세계로 축제기간 이후에는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이벤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2015년 u-12전국 유소년 야구대회를 거제시에서 유치했었더라면, 그리고 이 대회 유치가 끝나는 4년 뒤 거제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면 거제시는 제2의 여름특수를 이어 나갈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떨쳐낼 수가 없다.

현재 설계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정규 야구장 한 면이 곧 시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제 야구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하청의 야구장 두 면은 정규구장 규모에 모자라 고등부 이상의 팀들이 대회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단 야구인들만의 경사로 끝날 일만은 아닐 듯 하다. 정규구장 건립 시 각종 대회 유치가 가능해지고 현재 지역연고인 NC다이노스 2군을 거제로 유치해올 수도 있다. 현재 경남권에 마땅한 정규구장이 없는 현실에서 다이노스 2군은 경기도 고양시에 연고를 두고 고양 다이노스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2017년부터는 다이노스 측에서도 거제시에 2군 연고를 두길 바라고 있지만 행정에서는 그 역시도 달갑지 않은지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NC다이노스 2군팀이 거제에 유치된다면 이 역시 거제시에는 수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고교팀과 대학 야구팀들이 거제시를 찾아오게 된다. 특히 고등부 이상 팀들이 움직일 시에는 학부형들을 포함해 팀당 100여명 이상이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연간 50여 경기 이상의 퓨처스리그가 거제에서 벌어지면 거제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 자체만으로 거제시 홍보효과는 어마어마 할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야구장을 만들어 놓고 '필요하신 분들 와서 쓰세요'라는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수익을 내기 위한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당장 담당 시 공무원들은 NC다이노스측 프론트 직원들과 만나 거제 다이노스 유치를 위해 움직여야 할 것이다. 다이노스 측에서도 거제시만 바라보고만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양대 조선소의 수조원대 적자 소식과 그에 따른 인원감축설로 거제시의 경기는 꽁꽁 얼어가고 있다. 문을 닫는 가게들은 늘어만 가고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과 관광사업의 조합은 거제시 불황의 타계책이 되리라 본다. 여름휴가는 한철이지만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은 좋은 곳에서 자게하고 좋은 음식 먹이기 위해 언제든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

이제 거제시는 거제시민들을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외지인들을 끌어 모아야 할 시기이다. 쉬고 있는 관광지, 텅빈 모텔 객실, 휑한 식당 테이블을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채워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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