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변종환/ 현재 부산광역시문인협회 회장
점멸하는 삶은 아름답다
나를 닮은 별 하나
탄생별이라 부를까
쓸쓸한 밤에 우화처럼
웃자란 생각으로
썼다가 지우고 또다시 쓰는
순식간의 이야기
혼자서 지어 두었던 저 별의 이름
그늘을 키우며 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빛
기억 두어라 지나온 길 밝히던
그 빛을 주워 담기 위해
시간은 바람처럼 흘러갔다
하고 싶은 말 거두고
뜨거운 노래를 묻으며
침묵으로 지새우던 날
천년의 흔적 찾아가는 소리
절절한 생각은 어디서 오는가
내 육신의 무늬 같은
남은 빛 하나
·시 읽기: 인용 시 「별 하나」에서 시적 화자는 별과 동일성을 유지하고자 한다. 화자는 1인칭 '나'이다. 밤하늘에 깜박거리는 별을 바라보면서 "점멸하는 삶은 아름답다"라며 별을 삶과 겹쳐 놓으며 아름답다고 노래한다. 인간의 삶이란 굴곡이 있고,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이 삶을 별에 대입하여 동일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화자가 "나를 닮은 별 하나"라며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는 대목이 그 증거이다. 자신을 닮은 별에 이름을 붙인다. "혼자서 지어 두었던 저 별의 이름"은 '탄생별'이다. 이러한 동일시는 자연의 서정성을 수렴한 시인의 자아의식의 순수성과 정결성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이처럼 하늘에 뜬 별 하나를 바라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져 보는 일도 가치가 있을 듯하다. (문학평론가 신기용) |
거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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