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애인복지타운을 건립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복지타운은 산업발달로 인해 늘어나는 후천적 장애인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요자에게 완벽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공간으로 건립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2015년 3월 기준 거제시의 장애인 수는 총 1만702명으로 거제시 전체인구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머물며 생활하고 자활의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장애인복지타운이 될 것이다.

지난 21일 열린 거제지장애인복지타운 건립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장애인복지타운의 입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참석자들은 용역사가 선정해 발표한 동부면 부춘리는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반대의견을 내놨다. 접근성이 좋지 못하면 많은 돈을 들여 지은 장애인복지타운이 비효율적인 시설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고현동이 가장 많은 찬성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현동에 장애인복지타운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부지확보에 엄청난 예산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부지 확보가 용이한 면지역에 장애인복지타운을 건립하는 것은 지역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

권 시장 역시 "행정의 편의를 위해 외곽지역에 장애인복지타운을 건립한다면 힘든 사업을 진행하고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진정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시설이 단순히 장애인들만의 집단시설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장애인이 자립하며 생활하기 좋은 시설과 함께 최적의 접근성도 고려돼야 한다.

거제시장애인복지타운의 성공은 시설 입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입지를 찾아 사업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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