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가 1급지로 승격된지 1년반 가량이 지났지만 인력수급은 여전히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제경찰서의 정원은 162명이지만 그에 못미치는 137명이 근무하고 있다.

치안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인력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과중한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현지구대의 경우 43명 정원에 29명의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어 살인적인 근무강도로 명성 아닌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오는 8월 신규인력 22명이 추가된다고는 하지만 신입 경찰관들이 업무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이 필요하다. 인력은 확충되지만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으려면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제시는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곳이어서 제2의 경찰학교라는 달갑지 않은 말까지 듣고 있다. 그만큼 근무가 어렵고 업무가 많다는 반증이다.

특히 거제경찰서에서 근무하는 3~5년차 경찰관들이 타 지역으로의 전출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적인 치안과 범죄예방이라는 목표달성에도 지장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거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 가운데 35~39세 경찰관은 13명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제대로 일을 할 만 하면 타 지역으로 가버린다는 말이 어느 정도 수긍되는 부분이다. 과중한 업무량에다 타 지역에 비해 비싼 집값도 젊은 경찰관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치안력이 약하면 시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관할면적은 넓은데 담당 경찰관 수가 부족하다 보니 생길 수밖에 없는 결과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인력 타령만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능과 관할주의에 얽매이지 말고 신축적으로 업무영역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부족한 치안력을 메울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도 요구된다.

또 주거 및 복지환경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젊고 유능한 경찰관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 26만 거제시민의 민생을 책임지는 거제경찰에게 인력확충과 복지개선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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