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땅덩어리에 비해 쓰레기 발생량이 엄청나다. 국제무대에 내놔도 단연 선두권이다. 단위면적을 놓고 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4번째다. 쓰레기 대국이라는 이야기다.

종량제 실시 이후 쓰레기가 줄어드는데도 그렇다.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열어보면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가 태반인 것이 현실이다. 현재 단순 매립하거나 불태워 버리는 쓰레기 가운데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56%에 이른다고 한다.

거제지역의 상황도 매한가지다. 2014년 기준 거제시 쓰레기 재활용 비율은 52.2%로 전국평균 59.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의 경우 경남지역 18개 시·군 가운데 거제시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8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속적인 인구유입과 관광객 증가로 쓰레기 발생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분리배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행정에서는 별다른 대책이나 대안 없이 쓰레기 재활용을 단순한 시민의식 부재로 인식하고 있어 문제다.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을 지시하는 공문 하달만으로는 현재의 상황을 타계할 수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는 가정과 직장 등에 3단 분리배출함을 보급하는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생활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만 담아서 배출하면 된다는 잘못된 의식이 많았고, 성상별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거제시에서도 지역 학생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시설 견학, 재활용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쓰레기 재활용 경진대회를 더욱 확대하고 찾아가는 홍보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또 쓰레기 혼합배출 시 미수거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쓰레기도 자원이다.

쓰레기 재활용 비율이 높아질수록 그만큼 환경은 좋아질 수 있다. 행정에서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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