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롱청 생산기지 가동, 테라공법으로 해외생산 새 장

삼성중공업이 초대형선박 선체의 반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 거제조선소로 옮겨 나머지 부분을 최종 조립하는 ‘테라공법’의 신기술을 적용,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 중국 산둥성 롱청시에서 김징완 사장과 롱청시장 등 7백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블록생산기지 가동식을 가졌다.

테라블록 공법은 선박의 절반에 해당하는 길이 1백50m, 무게 1만톤 규모의 초거대 블록을 육상에서 만들어 도크 내에서는 단 2개의 블록만으로 선박을 완성하는 최신공법이다.

삼성은 롱청에서 만든 테라블록을 거제조선소까지 예인, 최종 조립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생산성 및 생산량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테라블록공법을 통해 연간 초대형선박 10여척을 추가 건조하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되며, 블록이동시 바지선에 선적하지 않고도 블록자체를 해상에 띄워 예인함에 따라 작업량 감소와 운송시간 절감이 기대된다고 삼성중공업측은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1년 1백여개의 블록을 10여개로 대형화해 선박을 만드는 메가공법 개발, 5개로 줄이는 기가공법에 이어 이번에 테라공법으로 진화시킴으로써 세계 조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이 지난 12일 가동식을 가진 중국 산동성 롱청시 블록생산기지 전경.
이와 같은 독자적인 신기술개발을 통해 3백만㎡(1백만평)인 동일한 조선소 부지내에서 생산량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년 전인 2002년에 26억 달러에 불과하던 수주액이 지난해에 이어 1백26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올해 이미 세계 조선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1백50억달러 수주를 돌파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물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부지 확장이 필요하며 중국 생산기지 가동을 통해 이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가동 개시한 롱청기지는 단계적으로 총 4억 달러를 투자해 연 30만톤의 블록을 제작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롱청시는 ▲삼성중공업에 생산부지 50년간 임대 ▲전기 및 용수 등 각종 산업인프라 제공 ▲공장진입로 포장 등 파격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산동성 롱청지역은 ▲연 4천여명의 기술계 고교졸업자 배출로 인력수급 양호 ▲깊은 수심과 연중 13℃의 온화한 기후 ▲과거 10년간 태풍피해 전무 ▲거제도 대비 절반수준인 연 7백70mm의 강수량으로 옥외작업이 용이한 점 등 선박 블록건조를 위한 완벽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까지 한국을 추월하고 세계 1등이 되겠다고 공언한 중국의 심장부에 들어가 그들이 가진 저임금의 이점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판단, 현재 8백명 수준인 롱청기지 인력을 2010년까지 4천5백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저장성 닝보공장 생산량 20만t 및 이번에 생산 개시한 롱청공장 30만t을 기반으로 현재 50척인 연간 선박건조능력을 2010년까지 70척 건조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블록공법과 같은 신공법을 지속적으로 개발, 어떠한 외부 경영여건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초일류 조선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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