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거제사회인야구리그 포스트 시즌 접어들며 타고투저 양상으로 전개


2014거제사회인야구리그가 본격적인 포스트시즌에 접어들며 뜨거운 타격전이 연일 펼쳐지고 있다.

토요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볼락이 정규리그 우승팀 야베스를 19대17로 제압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걸출한 에이스 문진곤 선수를 보유한 야베스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지만 볼락은 박양일·박재준·홍갑섭 선수를 위시한 막강한 타선을 내세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볼락 윤상원 감독은 "감독 취임 첫해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덕분"이라고 공로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1부 리그에서는 브라더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까지 고등학생 신분으로 학생클럽야구의 전국구 에이스로 명성이 높았던 박주현 선수는 사회인야구 루키시즌을 맞아 성인야구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올 시즌 실패를 경험삼아 리그 경기에서와는 전혀 다른 투구를 선보이며 브라더스 상승세를 이끌어 가고 있다. 

박주현 선수는 마운드에서 힘으로만 승부하려던 모습을 버리고 제구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면서 투수로서의 완성도가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부 리그 3강으로 꼽히던 유심을 16대4로 대파한 브라더스는 돌핀스마저 11대9로 제압하며 버팔로와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이 대결에서의 승자와 포세이돈이 펼치게 되는 1부 리그 챔피언 결정전은 거제리그 최강의 팀을 가리는 경기라 볼 수 있겠다.

2부 리그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 양지아이가의 돌풍이 거세다. 리그 막판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며 리그 7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지아이가는 6위 샤크스와의 경기에서 김도섭 선수가 호투하며 17대7로 손쉽게 승리했다. 포스트시즌 2회전에서는 양지아이가의 천적으로 불리던 베스트9를 맞아 김재성 선수의 호투와 박민호 선수의 맹타를 앞세워 15대2로 이겼다.

타력이나 수비력에 비해 투수력이 약한 것이 약점이었던 양지아이가는 김재성·김도섭 선수가 매 경기 호투를 이어가며 2부 리그 포스트시즌 최고의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양지아이가의 돌풍이 조영몬스터즈를 맞아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리그 경기에서 양지아이가는 조영몬스터즈의 잠수함 투수 김신근 선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한 점차로 졌던 기억이 있다.

조영몬스터즈 역시 일구일혼에 21대20으로 대역전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두 팀이 맞붙는 포스트시즌 3회전은 양 팀을 대표하는 선수출신 조영몬스터즈의 김수형 선수와 양지아이가의 박민호 선수를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어질 전망이다.

매년 포스트시즌에는 리그경기와 달리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져 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 시즌은 각 팀의 에이스들이 상대팀의 방망이를 이기지 못하는 경기들이 이어지며 타고투저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일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포스트시즌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과 내년시즌 한 단계 위의 리그로 편입되는 팀들은 벌써부터 내년시즌을 대비해 선수수급과 이적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돈으로 평가받는 프로야구와 달리 사회인야구의 스토브리그는 학연·지연·우정 등 인정에 호소해 선수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내년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12월의 거제 사회인야구리그는 지금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장명상 시민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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