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배우는 거제역사 - 거제의 문화예술①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는 영원히 죽지 않는 불로초를 얻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믿고 있는 신하 서복(徐福 또는 서불)을 불러 이르기를 “예로부터 거제 해금강에는 신비한 약초가 많아 약초섬으로 불리고 있다고 하니 그대가 가서 나를 위해 불로장생초를 구해오도록 하시오” 불로장생초란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신비의 약초를 말합니다.

“알겠사옵니다. 그러나 황제폐하,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말해보도록 하여라.”
“착하고 예쁜 소년 소녀 삼천 명과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많은 사람을 어디에 쓰려고 그러는고?”
“불로초는 귀한 약이라 아무에게나 눈에 띄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과 몸이 깨끗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서복 일행은 거센 파도를 헤치고 해금강에 도착하였는데 오자 말자 해금강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오오! 저 바위를 보아라. 해가 바위 위에서 떠오르다니, 정말 아름답고 신비롭구나!”
“저 바위가 바로 사자바위라고 하옵니다. 저것 외에도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망부석바위. 미륵바위, 조도령바위 등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이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구나. 저 바위섬에 동굴은 또 무엇이란 말이냐?”
“예, 저 동굴이 해금강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나게 아름다운 십자동굴이라 하옵니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통하는 문이 있어 사통굴이라고도 하지요.”
“그래, 정말 신기하구나! 저 바위 위에 있는 작은 소나무는 무엇이더냐?”
“예! 저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흙 한줌 없는 절벽위에서 해금강을 지켜오고 있다는 천년송이라 하옵니다.”

그 후 서복 일행은 진시황제에게 돌아가지 않고 좋은 약초를 캐먹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살다가 남해 금산, 제주도 서귀포를 거쳐 일본으로 떠나면서 해금강 서편 500m 거리에 있는 우제봉 암벽에 그가 다녀갔다는 징표로 ‘서불과차(徐市過此 : 서불이 이곳을 지나가다)라는 글귀를 새겨 놓았는데 1959년 9월 태풍 사라호 때 아쉽게도 떨어져 나가고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해금강은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마을 남쪽으로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바다위에 떠 있는 바위섬(해발 116m)으로 1971년 3월 23일 명승 제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생긴 지형이 마치 칡뿌리가 뻗어 내린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갈도(葛島 : 칡섬)라고 불렀으나, 아름다운 섬의 모습이 금강산의 해금강과 견줄만 하가 하여 거제 해금강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정리 : 윤일광 논설위원(자료 : 거제교육지원청 ‘거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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