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때문에 왜군은 바다에서 전투 때마다 패하자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무시무시한 꾀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일본사람으로 조선에 귀화한 요시라라는 사람은 우리의 정보를 빼가는 이중간첩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최고 사령관 권율 장군에게 요시라는 비밀문서를 보냅니다. "가등청정이 다시 군사를 모아 쳐들어 올 것이니 그때 이순신 장군이 길목을 지키면 크게 이기게 될 것입니다."하고는 왜군이 쳐들어오는 진로를 상세하게 기록한 자료였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순신 장군을 없애지 않고는 왜군이 조선의 육지로 올라오는데 큰 지장을 받았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을 궁지로 몰아넣기 위한 거짓 정보였습니다. 이런 계책을 눈치 채지 못한 권율 장군은 이 정보를 그대로 조정에 보고하였습니다. 조정에서는 아무런 의심 없이 권율 장군을 통해 이순신 장군에게 출동을 명령했습니다.

오랜 전투경험으로 보아 이 작전은 잘못된 것이며 누군가의 흉계라는 것을 눈치 챈 이순신 장군은 함부로 출동하지 않고 전세를 살피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만일 그때 이순신 장군이 거짓 정보에 속아 출동했다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그 당시 조정에는 정탁이 정승으로 있었는데 이순신은 죄 없다고 몇 번이고 선조임금에게 건의한 탓에 다행히 이순신 장군은 풀러나 권율 장군의 휘하에 백의종군하게 됩니다. 백의종군이란 아무런 벼슬이나 직위 없이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바다의 지휘권을 거머쥔 원균 장군에게 권율 장군은 수군으로 하여금 나가 싸우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원균 장군은 육군의 지원 없이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임을 건의했으나 권율 장군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곤장을 쳐 벌까지 주었습니다. 원균 장군은 질줄 뻔히 알면서도 싸움터로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1597년 7월7일, 90여척의 배를 이끌고 부산 앞 바다인 절영도(지금의 영도)를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숨어 있던 왜적에게 기습을 당해 쫓기게 되었습니다. 가덕도를 거쳐 지금의 하청면 칠천도 앞바다에서 적에게 완전히 포위되고 맙니다.

이 해전에서 원균 장군을 비롯한 휘하 장수들이 전사했고 270여 척의 배와 8000여 명의 군사를 잃었으며 살아남은 군사는 겨우 100명, 남은 배는 12척 뿐이었습니다. 참으로 끔찍한 패배였습니다. 우리 수군이 유일하게 패전한 전투가 바로 칠천량 해전입니다.

거제시는 2010년 2월부터 사업비 85억5000만원을 들여 '칠천량해전공원전시관'을 조성하여 2013년 7월2일 개관했으며 1592년 임진왜란 발발부터 1598년 정유재란이 끝나는 시점까지의 역사를 자세히 담아 놓았습니다. 

정리: 윤일광 논설위원(자료: 거제교육지원청 '거제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