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특위의 활동 시한이 마감되자마자 터져 나온 야권통합의 변수가 오는 6·4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가져 올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발표로 인한 지방선거의 양자대결이 전망되는 가운데 기초선거 무공천을 주장한 이들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새정치연합측의 지방선거 무공천 의지와는 달리 상대적인 정치분위기로 공천 유지에 가닥을 잡았던 민주당의 입지가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정치개혁의 합의를 무색하게 난데없이 터져 나온 정당구조의 이합집산과 선거공학에 얽힌 또 다른 이면거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선거에 임하는 독자적 의지와 각오를 내세워 온 안철수 새정치가 기초선거후보자들의 예비후보등록에 임박하여 난데없는 해산통합의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유독 기초공천포기 한  가지를 강조하고 나온 것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기존 정당들과의 힘겨운 경쟁 과정에서 입지가 어려워진 새정치연합의 갑작스럽고 돌출적인 선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까운 몇 개월간의 행보를 돌이켜보아도 국민을 향해 솔직한 사과조차 없는 안하무인의 변신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민주당의 잇단 추락과 허약함이 안철수 세력을 끌어들여 위기를 모면하고자 했다면 전통 야당을 고집해 온 저들의 대국민 염치 수준을 어떻게 설명할지도 의아스럽다.

그러나 더욱 해괴한 것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오직 기초의원 무공천 하나만 달랑 들고 선거에 임하겠다는 발상이 드러났고, 가뜩이나 정치환경과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에 대한 불신이 높은 국민들의 정치감정에 비추어 갑작스러운 정당 구도의 변화가 주는 혼란이 또 다른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데 유의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문제는 곧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이들의 모험적인 변화를 시험하는 각축장이 될지, 단지 선거의 유불리나 또 다른 목표를 위한 희생적 행사가 될지 지켜보아야 할 일이지만 뜬금없는 변신과 정치카드를 바라보는 지방 유권자들의 심기가 그다지 편치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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