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시대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사냥을 하거나 아니면 벼나 보리 등 농사를 지으며 살던 때입니다.

거제의 서쪽인 거제면 법동리에 '산달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산달도는 세 개의 산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사이로 달이 뜨면 그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산달도에 가면 '후등패총'이라고 부르는 조개무지가 있습니다. 조개무지는 강가나 바닷가에 살던 사람들이 조개나 굴을 까먹고 버린 껍데기가 쌓여 무덤처럼 이루어진 것입니다.

조개나 굴 껍데기를 버리면서 생활 속에 쓰이던 다른 물건들도 함께 버려져 오랜 세월을 그 속에 있게 됩니다. 산달도의 조개무지 속에서 신석기시대의 여러 가지 유물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거제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시대였다고 추측하게 됩니다.

신석기시대 다음이 청동기시대입니다. 청동기시대는 청동이라는 금속을 사용한 시기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청동은 요즘에도 사용되고 있는 놋쇠와 같은 것으로 무른쇠인 구리에 주석을 섞으면 섞는 비율에 따라 쇠의 강한 성질이 조절되기 때문에 무기나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로 고인돌과 민무늬토기를 들 수 있습니다. 고인돌은 옛날 사람들의 무덤으로 거제 여러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등면 지석리는 고인돌이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인돌을 영어로는 '돌멘(dolmen)' 한자로는 '지석(支石)'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민무늬토기는 흙으로 빚은 토기에 아무런 무늬를 넣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하청면 하청리와 연초면 이목리에서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선사시대에는 사람들이 흩어져서 살았지만 삼한시대에 이르러 나라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마한, 진한, 변한을 함께 부를 때 '삼한'이라고 하고 거제는 그 중 변한에 속합니다. 변한은 12개의 작은 나라로 이뤄졌는데 그 중 하나인 '독로국(두로국이라고도 함)이 바로 거제였다고 사람들은 생각됩니다.

그 까닭은 중국 진나라 때 학자 진수라는 사람이 쓴 역사책에 '변한의 독로국은 왜(지금의 일본을 지칭함)와 경계를 접하고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인 다산 정약용선생님이 쓴 책에서도 '독로국은 지금의 거제부이다.'하고 밝혀 놓은 것으로 보아도 거제의 옛 이름은 '독로국'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독로국의 왕이 살았던 곳은 사등성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왕이 군현제를 실시하면서 그 때 거제를 '상군'이라 하고, 그 아래로 거로현·매진이현·송변현 등 세 개의 현을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경덕왕 16년에 '상군'을 '거제군'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우리고장이 처음으로 '거제'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그와 함께 거로현은 아주현으로, 매진이현은 명진현으로, 송변현은 남수현으로 각각 그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고려 성종임금 때는 '기성현'으로 부르다가 세종임금께서 고현성을 쌓게 하고 '거제현'으로 부르게 했습니다. 그 후 숙종임금 때 '거제부'로 승격되었고, 고종임금 때 '거제군'이 됩니다. 지금처럼 '거제시'라고 불리게 된 것은 1995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을 합치면서 부르게 된 이름입니다. 

정리: 윤일광 논설위원(자료제공: 거제교육지원청 '거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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