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민원해결을 위해 출동한 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진 황장업 경위의 비보가 지역 경찰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평소 효자로 소문난 황 경위는 자기관리에도 철저해 매일 운동으로 몸을 단련할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었다. 그런 황 경위가 갑자기 쓰러진 이면에는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특히 황 경위가 근무했던 신현지구대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과중한 민원 업무로 인해 경찰들 사이에서도 기피부서로 낙인찍힌 곳이다.

황 경위뿐만 아니다. 거제에서 근무하다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경찰 중 일부도 갑자기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거제의 경찰들이 과중한 업무에 노출돼 있다는 방증이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정원을 늘리는 것이다. 지난해 5월8일 거제경찰서가 1급지로 승격됐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경찰요원의 정원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7월 8명이 늘었지만 1급지 치안수요에 필요한 적정 인원인 300여 명을 맞추려면 아직 40여 명이 더 증원돼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당사자가 김한표 국회의원일 것이다. 자신이 경찰 출신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가장 잘 알 것이다.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들을 위한 김 의원의 적극적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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